‘2015 F/W 서울패션위크’ 리뷰

2015-03-30 00:00 조회수 아이콘 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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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F/W 서울패션위크’ 리뷰






올 추동 시즌 컬렉션을 소개하는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이번 패션위크는 개관 1주년을 맞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총 79회의 패션쇼가 치러졌고 서울컬렉션 사상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십 타이틀(삼성 갤럭시 S6|S6 엣지 서울컬렉션)을 내걸었다. 전문 수주전시회를 표방한 ‘서울패션페어’는 남성복, 여성복, 잡화 등 35개 업체가 참가 DDP 이간수문전시장 지하 1층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패션위크 전일 진행됐다. 
  

◆‘축제’된 패션위크...‘비즈니스’는 여전히 부재

서울패션위크는 이제 더 이상 ‘디자이너들의 집안잔치’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됐다.

입장권 일반 판매를 하지 않았는데도 행사장은 6일 내내 북적였고 특히 10대, 20대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연예인 셀러브리티를 보기 위해 나온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옷차림으로 보아 패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미루어 짐작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패션위크의 중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신진 디자이너들은 이 같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적어도 국내 바이어에게 어필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서울패션위크 만한 수단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내에 변변한 단독 매장 하나 내기 힘든 신예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컨셉의 부재는 여전히 지적되는 문제였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세계 몇 대 컬렉션이 되겠다느니, 아시아 패션 중심이라느니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는데 전략이 없다. 
역량 있는 신예, 동대문이라는 인프라, DDP라는 흥행 요소 등 콘텐츠를 어떻게 글로벌 패션 시장에 각인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의 메인 스폰서십 체결은 주목할 만 한 성과로 꼽혔다. 패션 대비 규모가 큰 거대 산업군과의 결합, 특히 삼성이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스마트 폰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축소일로의 ‘서울패션페어’, 방문객 외면

총 35개 브랜드가 참여한 서울패션페어는 방향도, 성과도 알 수 없는 낯부끄러운 행사로 끝이 났다. 서울시가 초청 바이어 수준을 높이고 의무 상담을 잡는 등의 노력을 했다지만 그를 체감하는 참가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시즌 허술하게나마 패션쇼 장이 있는 알림터 내에 자리 잡았던 페어는 이번 시즌 아예 밖으로 밀려났다. 번잡함을 피해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고 보기에도 패션위크와 동떨어진 모습. 안내 표지에 의지해 발견한 입구에서 ‘설마’라는 의문이 절로 드는 전시장 안에는 언제나 바이어보다 참가 업체 관계자가 더 많았다.

부스를 열었던 한 디자이너는 “심사를 받고 참가비를 내 가면서 올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잘라 말했고 전시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의견을 냈다. 

카일 허 카일인터내셔널 매니징 디렉터는 “패션쇼와의 연계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라면서 “차라리 바로 옆 쇼핑몰들에 가면 홀세일, 수출이 가능한 더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디자이너연합회, ‘공동 주관’ 갈등

이번 서울패션위크가 서울디자인재단의 단독 주관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본지 보도(3월 12일)가 나간 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이하 연합회)는 이를 성토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서울시가 ‘용어 정리’를 이유로 공동 주관 파기를 일방 통보했다는 것.

연합회 측은 서울시 공문 내용을 공개하면서 ‘서울시가 국어사전 정의에 따라 연합회의 역할은 주관이 아닌 후원이 적합하다고 하지만 연합회는 2013년 서울시, 2014년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 주최, 주관에 관한 MOU를 맺고 관련 정보와 경험을 공유함은 물론 홍보와 스폰서 유치까지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관’의 사전적 의미로 든 ‘행사의 관리, 실행 및 실질적 운영’에 직접 참여해 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연합회는 2013년 가을 행사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컬렉션 참가 디자이너 일정 조정과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 선정과 운영, 현장 관리 등 실무를 진행했다. 

연합회 사무국 임동환 팀장은 “서울패션위크운영위원회 재구성이 거론될 정도로 협의가 진전되기도 했었다”면서 “세비 지원을 최소화하고 성과는 더 키우는 민간주도 행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디자이너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끌어가도록 역할을 맡기는 것이 옳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해외 바이어 코멘트 

 “우영미 등 유명 한국 디자이너 패션위크에서 볼 수 없는 것 의외” 
  
아시아권 패션위크 참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주나 유럽 지역의 컬렉션이 획일화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위해 최근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는 리테일러가 늘고 있다.
파리나 밀라노 패션위크의 경우 여러 장소에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찾아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서울패션위크는 한 곳에서 이루어져 편리했다. 다만 장소의 영향 때문인지 모든 패션쇼 무대가 비슷해서 각 브랜드의 개성이 묻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브랜드는 ‘무홍’과 ‘블라인드니스’로, 그 개성과 잠재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년 시즌 개편 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 리테일러들 사이에서는 토론토 패션위크보다 서울패션위크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의 홍보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파리와 밀라노에서 유명한 한국 디자이너인 우영미, 정욱준 등이 모국의 가장 큰 패션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의외다. 그들이 참여한다면 더 많은 유럽과 미주 리테일러들이 서울패션위크를 찾을 것이다. 
  
“5년 후 중국 남성복 비중 40% 갈 것 한류는 넓은 중국에서 강력한 매개체” 
  
갤러리 라파예트 베이징은 재작년 9월 프랑스 라파예트와 홍콩 IT 기업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최근 중국 국부 펀드 격인 신다그룹이 한국의 오렌지팩토리와 투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아는데 라파예트도 비슷한 경우로 최근 그러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의 패션은 밀라노, 파리와 달리 캐주얼하면서도 패셔너블하고 실용적인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올 가을 개편에서 도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한 브랜드를 여러 개 발견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10년간 여성복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발전해왔는데, 최근 남성복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20%에서 5년 후에는 40%까지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랜드력이나 가격, 디자인 등이 여성복에 비해 뒤쳐져 있어 한국 브랜드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한국인들은 한류를 과대평가하거나 아주 과소평가는 양극단의 태도를 보이는데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드넓은 중국 땅에 가장 강력한 공통의 파급력을 미치는 매개체가 바로 한류다.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이 입은 옷이 중국 전역에서 유행한다. 지금이 기회라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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