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새로운 개념의 쇼핑 공간이 마련된 지 일주일. 업계와 관계자들, 그리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일단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 아닐까?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이 지난 금요일(10일) 서울 건대 인근에 야심 차게 오픈 한 세계 최대 팝업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에 관한 얘기다.
먼저 업계와 관계자들의 반응은 ‘신선하다’와 ‘기대 만큼은…’으로 갈리고 있다. 우선 ‘신선하다’는 입장은 무엇보다 대기업 코오롱이 신 유통 사업 첫 진출작으로 선진 쇼핑몰 형태 중의 하나인 컨테이너형 쇼핑몰을 선보였다는 자체다. 도심인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00에 200여 개 컨테이너로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 & 쇼핑 마켓을 열어 일단 공간적 미관적인 면에선, 그리고 MD 면에서 이 업체가 스스로 내세우고 있는 유명 브랜드 보다는 진정한 발전 가능성과 차별화 DNA를 가진 브랜드들의 판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업계나 관계자들에게 적어도 점수를 따고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도 오랫동안 주요 대학 상권으로 자라 잡은 건대 상권과 인접해 있고, 최근 서울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 삼청동 등지에 이어 마포 상수동과 함께 핫 플레이가 될 조짐이 농후한 성수역과 뚝섬역 서울숲역을 아우를 수 있는(?) 입지라는 점에서 여기를 찾는 핫 한 20대 타깃 고객들에게는 역시 어느 정도 안성맞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대 만큼’은 신선함이나 매출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우선 원숍이 28.8㎡(약 8.7평)라는 컨테이너의 공간적 한계로 제품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잡화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 1EA 이상의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브랜드 매장이나 F&B는 그나마 낫다. 의류 매장은 공간적인 협소함에도 다양한 제품과 숍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의 쇼핑몰과 최근 트렌드인 편집 셀렉숍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비칠까?
오픈 당일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 K씨(21세·학생)는 “세계 최대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지방에서 올라왔다”며 “외관 등은 신선하고 몇몇 잡화 브랜드는 눈길이 간다. 하지만 쓱 한번 둘러 보니 끝이다. 약간 허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 역시 매출은 어떨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팝업 스토어 특징상 이슈 몰이에는 성공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나 학생 등이 대부분으로 실 구매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입장이다. A 업체 사장은 “입점 상담 때도 매출 목표나 방향을 정확히 세우지는 못했다”며 “오픈 당일부터 몰 내로의 유입 고객은 많지만 바로 매장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매출을 가름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 앞으론?’이란 전제가 만나는 사람들마다의 말에 꼬리표처럼 뒤따랐다. ‘팝업’이라는 의미 자체가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기 때문에 ‘떴다 사라진다(pop-up)’는 것으로, 팝업 스토어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두 달 정도로 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상점을 지칭한다. 팝업 스토어는 입소문 마케팅에 유리하고, 브랜드의 특징을 자세히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영국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유통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커먼그라운드’가 팝업 스토어로서의 제 기능을 다 하려면 하루 이틀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몇 개월마다의 MD와 함께 중간중간 새로운 기획과 이벤트가 늘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유통 형태를 선보인 이곳이 쇼핑몰 네이밍 액면 그대로의 커먼(COMMON)… 흔한, 평범한 그라운드(GROUND)… 땅, 공간의 그저 그런 장소가 되지 않으려면 전개 업체와 관계자들이 트렌드와 소비자의 성향 파악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