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新성장동력 구축에 사활
경쟁력 떨어지는 브랜드 대거 퇴출
SPA·셀렉트숍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구축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최근 삼성·LF(옛 LG패션)·이랜드 등 패션 대기업들은 연이어 사업 구조 재편과 사명 변경, 신사업 추진 등을 밝히면서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 3대 패션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신성장동력의 구축과 이를 위한 역량 집중이다. 비효율 사업부문 축소 역시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들의 빠른 행보의 배경은 현재 주력 사업부문이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내놓을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 시장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소규모 신규 브랜드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성
장동력이 더 이상 늦춰지면 기존 주력 사업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강도 높은 변화에 돌입했다.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지난해 10년 넘도록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후부’의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여성복 ‘데레쿠니’ ‘에프타프’와 남성 ‘니나리치맨’까지 연이어 철수를 결정했다.
LF도 지난해 ‘헤지스스포츠’와 ‘버튼’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TNGTW’까지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한 때 보유 브랜드만 100개에 육박하며 브랜드 왕국을 꿈꿨던 이랜드 역시 지난해 ‘쉐인’ ‘콕스’ ‘리틀브렌’ ‘테레지아’ 등 5개 브랜드를 철수한 데 이어 올해에도 회생이 어려운 브랜드는 과감하게 중단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내부의 위기감이 밖으로 비춰지는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패션기업 대표는 “기업 규모 면에서 수익에 별반 영향을 주지 않는 브랜드들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으로 봤을 때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환경은 변화했는데 기존 사업구조 아래서는 더 이상 연명해봐야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이 늦어지면 기업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 사업을 정리한 대기업들은 올해 신성장동력 육성에 사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삼성 에버랜드는 SPA ‘에잇세컨즈’와 아웃도어 ‘빈폴 아웃도어’의 볼륨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1000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진 ‘에잇세컨즈’의 매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빈폴 아웃도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랜드는 ‘미쏘’ ‘스파오’를 필두로 ‘슈펜’ ‘루켄’ 등에 이어 ‘로엠’ ‘후아유’를 SPA로 전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12번째 SPA 브랜드로 ‘스탭’ 1호점을 서울 명동에 오픈하며 SPA 사업으로의 재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또한 비축된 여력을 국내외 레저·관광 업체 인수에 쏟아부으면서 종합 관광·레저 기업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LF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LF는 셀렉트숍 ‘라움’과 ‘라움 에디션’ ‘어라운더코너’에 이어 최근 리테일형 여성 브랜드 ‘엣코너’ 론칭을 밝혔다. 삼성과 이랜드가 SPA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LF는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F는 10여개가 넘는 해외 홀세일 브랜드의 국내 디스트리뷰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사업 재편은 기존의 브랜드 론칭-백화점 매장 확장-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성장 프로세스를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 운영 모델을 구축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면서 “중견·중소기업들도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과 프로세스 혁신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21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