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는 패션CEO 정경아!
“환경운동가 아니고 자연을 사랑하는 패션 CEO에요” 정경아 이새FnC 대표는 소박하고 맑은 웃음으로 인사한다. 자연을 닮은 옷 「이새」를 탄생시킨 그는 줄곧 전통직조, 천연염색을 고집하며 스스로 배우고 익히면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도 경상도와 전라도를 오가면서 염색현장을 직접 챙긴다. 또 바람과 풀, 꽃잎과 과일에서 어떤 색을 낼 수 있을까 연구하는 전문가이기도.
“자연의 빛깔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쪽풀의 파란빛을 띤 쪽염색, 그리고 감으로 색을 낸 감물염색, 그리고 중국 송나라 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했다는 진흙염색도 일반 의류 브랜드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우리의 비장한 무기죠.”
「이새」를 친환경 브랜드라 말하는 것은 자연염색이 주를 이루고, 면 마 울 등 천연소재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전부였다면 인사동 매장 한군데에 그쳤을 것이다. 편안해 보이지만 우아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감도 등이 뒷받침됐기에 특수한 브랜드임에도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내년이면 런칭 10년째를 맞는 「이새」는 올해 연매출 3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웬만한 여성복 브랜드들의 매출과 맞먹는다. 유난스럽게 광고를 한다거나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전해져 전국에 5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리점, 직영점 등 다양하게 전개한다.
정 대표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한다”면서 “매출에 대한 욕심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염색과 천연소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의 미’를 해외에 전파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새」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박람회 ‘후즈넥스트’에 참가한 데 이어 올해 이탈리아 ‘화이트’까지 나갔다. 해외 바이어들은 “환상적이다”고 평하며 오더하는 곳도 생겼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도 통할 것 같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 같은 브랜드를 굉장히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인정한다고.
그녀는 먹거리와 생활공간은 점차 자연주의로 가는데 왜 옷은 재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아쉬워 한다. “식(食)과 주(住)의 웰빙시대가 열렸듯 이제 의(衣) 차례이지 않을까요?”라는 정 대표는 “「유니클로」「자라」 같은 저가의 패스트 패션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이새」 같은 슬로우 패션이 ‘넥스트 마켓’의 주류가 될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