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작년에도 수백개의 브랜드가 생기고 사라졌으며, 뉴욕의 연말 윈도에서 살아남은 디자이너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셀렉트된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뉴욕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버그도프굿맨의 화려한 연말 쇼윈도는 오프라인 쇼핑을 주로 하던 기성세대와 확연히 달라진 밀레니얼 세대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해시태그를 붙인 #Brilliant(눈부심)를 주제로 제품들을 선보였다.
바니스, 블루밍데일스 역시 해시태그와 텀블러 주소를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이제 주요 고객이 2030 밀레니얼 세대로 교체됐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캐주얼 브랜드 「홀리스터」는 최초로 미국 캐나다 고등학교에 지오태그(Geotag)를 제공하며 스냅챗 속 필터로 홍보한다. 이처럼 콧대 높은 최고급 백화점에서 저렴한 영 캐주얼까지 너도나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하며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아닌 소셜 네트워크에서 수십만명의 팬을 가지고 있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텀블러, 유튜브 스타들의 파급력이 더 높았던 2015년 뉴욕에서 가장 눈에 띈 밀레니얼 CEO와 브랜드를 조명해 본다.
소셜 네트워크 완판 신화 주역 「만수르가브리엘」
버킷백은 하룻밤에 유명해진 소셜 네트워크 완판 신화의 주역이다. 12만3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만수르가브리엘(Mansur Gavriel)」은 2013년 초에 론칭한 브랜드다. 박음질도 배제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가죽가방과 절제된 색감의 가방들은 2010년도 이후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잇 백(It bag)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6월경 선보인 데뷔 컬렉션은 패션 블로거 가랑스 도레(Garance Dore)의 러브콜을 받고 7월에는 대기 리스트를 만들어 냈다. 9월에 론칭한 온라인 사이트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1시간 만에 95%의 물량이 동나며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구매 성공, 실패 후기를 가득 채웠는데, 그 열기는 사그라들 줄 모른다.
국내에서도 각종 대행 사이트와 셀러브리티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W 잡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은 브랜드의 아이디어와 미적 감각을 보여 주는 곳… 단순한 홍보 캠페인이나 상품 판매 용도로 쓰지 않는다”고 밝혔듯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에 어울리는 소통 능력을 통해 1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패션 하우스로 자리 잡았다.
30대 여성 듀오 디자이너 CEO, 입소문 타고 인기
뉴욕, LA, 멕시코, 도쿄, 스페인과 같은 각국에서 촬영한 영감과 이미지를 공유하며 튼튼한 브랜드 미학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셀러브리티의 TV 광고가 아닌, 손바닥만 한 정사각형(인스타그램) 안에 담길 수 있는 사진 한 장으로 소통하며 거품 없는 브랜드를 만든다. 「만수르가브리엘」은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패션업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성공 신화를 이끈 「만수르가브리엘」의 주역은 누구인가? 36세의 레이철 만수르와 37세의 플로리아나 가브리엘이 그 주인공이다. 서로의 성을 따서 만든 브랜드 「만수르가브리엘」은 지난 2010년 LA에서 열린 콘서트 XX에서 만난 인연을 시작으로 구상됐다.
LA에서 20대를 보낸 만수르와 베를린에서 패션 공부를 한 가브리엘은 젊은 여성 듀오로 자신들의 니즈를 중심으로 버킷백을 구상해 나갔다. 가격 대비 질 좋은 가방, 기존 기성세대가 선호하는 고루한 명품 브랜드가 아닌 현대적인 감성을 담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직접 채소 염색 개발, 사업 자금 조성, 이탈리아 가죽 공방을 찾아 나가는 등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갔다.
CFDA 스와로브스키 액세서리 부문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