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뚝심경영으로 세계 1위 섬유강국 도전

한국패션협회 2016-08-11 00:00 조회수 아이콘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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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주년 이웅열 회장 진두지휘 차세대 먹거리 집중 육성
타이어코드(2위)·에어백(3위)·아라미드(3위) 지속성장 동력 확보
투명·내열·유연성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 CPI 기술 독보적 우위
구미공장 CPI 양산시설 900억 투자로 년 평균 매출 2000억 전망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세대 폰으로 불리는 폴더블(접히는) 또는 플랙서블(휘어지는) 시대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 열릴 것이라는 전망인 가데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이사 박동문)가 지난 1일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윈도우 커버용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 Colorless Polyimide) 양산시설 투자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6층 리더스홀에서 CPI 기업설명회를 갖고 3분기부터 경북 구미시 구미공장에 1개 라인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2, 3호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1월까지 총 900여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00개 넓이에 해당하는 연간 100만㎡ 규모의 폴리이미드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2020년까지 3년간 평균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코오롱그룹의 이번 투자 결정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미래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국내·외 경쟁업체보다 3~4년 앞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의 기술 추격을 경계하기 위한 양산시설 투자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전략도 엿볼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PI는 유리처럼 높은 광투과율로 투명하고 강도는 세지만, 얇고 깨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필름을 접었을 경우 수 ㎜반경으로 쉽게 휘어지고 수십만 번 접고 펴도 견디는 강성을 나타내 접힌 자국이나 스크래치가 없다.
 
윤영서 CPI사업팀 부장은 “CPI를 하드코팅 할 경우 ‘접었다, 폈다’하는 횟수는 20만번으로 이를 넘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며 “휴대폰을 예를 들어 20만 번이라는 횟수를 설명하자면 2년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274번 정도를 ‘접었다, 폈다’해야 하는 횟수”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PI는 생산과정에서 가시광선을 흡수해 고유의 황색을 가져 자연색을 왜곡시키는 단점이 있었지만 CPI는 황색을 제거하고 투명성을 띠기 때문에 색 왜곡현상이 없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또 유리전이온도가 300Tg로 이온강화유리의 646Tg의 절반 수준이지만 광투과율은 89%로 이온강화유리와는 3% 차이뿐이 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미래 IT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접히거나 휘어져도 깨짐 현상이 없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전제조건이다. 그런 면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폰에 없어서는 안 될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화학 강화유리를 대체할 최적의 스마트폰 윈도 커버 소재로 터치패널 기판, 인쇄회로 기판 같은 플렉시블(Flexible) PCB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해 둘둘 말아서 갖고 다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월(Wall)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에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광학 코팅 기판, 투명 내열 필름 같은 산업용 필름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CPI 필름의 표면경도를 높이는 하드코팅을 위한 코팅재료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CPI의 응용분야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국책과제로 고내열 CPI 액상소재 국산화를 위한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터치스크린 패널과 박막 트랜지스터(TFT) 기판 소재로 사용이 가능한 이 소재가 완성되면 대형 투명 창에서도 컴퓨터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 관련 내용에 대한 특허를 등록, 출원해 현재 국내특허는 83건 출원, 46건 등록, 해외특허는 97건 출원에 37건을 등록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CPI 기술로 제3회 신기술(NET) 인증을 받기도 했다.
시장분석업체인 글로벌 디스플레이는 2017년에서 2018년을 기점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연 판매량이 1억대를 넘으며, 연평균 40~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은 2022년에 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시장규모보다 4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것이다.
 
CPI는 신기술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미래 IT시장을 주도해 가겠다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뚝심이 결실로 나타난 것으로 현재의 디스플레이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중장기적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5년부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을 발굴하는데 주력해 2006년부터 CPI 독자개발을 추진, 2008년 CPI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 투자를 시작한 뒤 2009년에 둘둘 말 수 있는 롤필름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CPI 응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2010년부터 세계일류소재개발(WPM) 국책과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기판 소재를 개발, 이후 2015년 CPI 시제품을 개조했고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10년 만인 7월에 CPI 개발에 성공했다.
 
CPI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스마트폰 강화유리로만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코닝과 아사히글라스 등 외국기업으로부터 100% 수입하고 있는 유리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꼭 하고 싶은 분야”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 최초로 엣지 디자인을 도입해 주목 받았던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해 경쟁사인 애플을 누르고 확고한 시장 1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상업생산으로 스마트폰 제작사들이 차세대 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도 앞당겨 질 전망이다.
 
강충석 CPI 사업 담당 상무는 “CPI가 기존 폴리이미드의 특성을 살리면서 색을 무색으로 만들어 플라스틱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업계에서 2019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약 12조로 예상하고 있으며 당사가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때 이중 플렉시블 윈도우 필름 시장은 약 4000억원 근처라 보고 있다”며 “당사의 목표는 산업용까지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폴리이미드 필름을 양산해보지 않은 기업이 양산기술을 축적해 따라오기에 훨씬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일본 미쓰비시케미칼과 스미토모가 대표적인 경쟁사로 꼽히며 중국정부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붇고 있다”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일본과 기술격차를 벌리고 막대한 투자지원으로 성장 중인 중국과의 경쟁에서 지속성장할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 40~50% 고성장, 타이어코드 시황호조로 영업익 20% ↑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2위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타이어코드의 시황 호조로 실적개선도 전망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를 말한다.
 
2012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공급과잉을 보이던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황은 이후 수요 증가로 서서히 수급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2018년 말까지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연간 3~4%씩 꾸준한 성장을 나타내는 반면, 타이어코드 생산은 신증설이 거의 없어 향후 2년간 고마진 사이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리에스터 직물로 만든 PET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산 규모는 7만톤으로, 한국 3만톤과 중국 난징 4만톤으로 나눠져 있다.

月 최대 100만개 생산가능… 멕시코서 에어백 쿠션 공장 가동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첫 멕시코 에어백 공장도 건설을 마무리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멕시코 라모스 아리스페서 매월 수십만~100만개에 이르는 에어백 쿠션(직물)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기아차를 포함해 다양한 완성차 업체의 멕시코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공장이 들어선 라모스 아리스페는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대표 브랜드인 캐딜락 사브 뷰익을 생산하는 종합기지이자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밀집해 있는 누에보레온주와도 가까워 현재 4,200㎡의 공장규모를 3년 내 3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에어백 직물부터 쿠션까지 만드는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며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5월 양산에 들어가면서 주변 품목에도 진출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라며 “멕시코가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하는 거점이자 미주 시장의 새로운 전초기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에어백 쿠션 세계 점유율 1위인 효성에 이어 3위인 코오롱이 멕시코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양사의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아라미드사업 올해 본격 성장 예상
 
지난해 말 기존 제품보다 강도가 강한 아라미드(Aramid) 섬유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아라미드사업에서 약 9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미국 듀폰이 1970년대 초 개발한 섬유러 강철보다 5배 강하면서 섭씨 500도 이상 열에도 견딜 수 있는 첨단 소재다. 주로 방탄‧방한‧방열복에 쓰이며, 항공기나 우주선에도 사용된다.
 
작년 5월 듀폰과 미국 검찰에 손해배상금과 벌금으로 3억6000만달러(한화 4000억원)를 내고 진행 중이던 소송을 마무리 지으면서 아라미드 생산을 본격적으로 재개해 지난해 3분기 아라미드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소수 업체만이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계 아라미드시장에서 점유율 5~6%를 차지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앞으로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체 아라미드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26억 달러(약 3조1천억 원) 규모인데 앞으로 연평균 7.8%씩 성장해 2023년에는 51억 달러(약 6조1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출처 : T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