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에도 유아를 위한 기업될 터...
아가방앤컴퍼니 구본균 사장
국내 출산·유아 업계를 이끌어온 아가방이 창립 28년 만인 지난달 아가방앤컴퍼니로 사명을 교체했다. 브랜드명인 아가방과 혼란을 막고 전 브랜드의 발전적인 지원을 위해 CI, BI를 리뉴얼했으며 보다 진취적이고 확장적인 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아가방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앞장서는 아가방앤컴퍼니의 구본균 사장을 만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아복 브랜드 하면 누구나 아가방을 떠올린다. 그만큼 2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이며 출산·유아 마켓을 움직여온 영향력 있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이다.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이한 아가방은 설립 후 처음으로 아가방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가방과 더불어 에뜨와, 엘르 뿌뽕, 베이직 엘르, 디어 베이비, 지미뜨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인데 아가방의 인지도가 너무 강해 틀 안에 갇혀 있다고 보고 더욱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에서 새출발을 알렸다.
이번에 사명을 교체한 것을 비롯하여 아가방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구본균 사장은 “기업명을 아가방앤컴퍼니로 바꾼 일차적인 목적은 기업명과 대표 브랜드인 아가방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며 나아가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조화될 수 있는 패션 홀딩스 컴퍼니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이를 계기로 국내 일등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역량을 키울 것이며 세계에 우뚝 서는 자랑스러운 기업이 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0년, 20년, 100년이 지나더라도 유아 전문회사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갖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산하여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88년에 아가방에 입사하여 20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는 구본균 사장은 날로 출산율이 저하되는 시장 상황에서 유아동 시장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0년도만 해도 출산인구는 63만7,000여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2005년 43만8,00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점점 더 심화되어 출산율 저하에 따른 마켓 축소는 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특수를 안고 있어 전년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출산율 증가로 인한 마켓 붐이 없다고 가정할 때 현재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브랜드는 몇몇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마켓 파이 축소로 예전의 매출 볼륨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구 사장은 “비단 유아동 시장에만 국한된 얘깃거리는 아니다”며 “유아가 자라 토들러, 아동, 주니어를 거쳐 성인이 되는 것인데 국가적으로 인구가 줄어들어 의류 소비율도 함께 위축되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유아동 시장에서 가장 먼저 현실에 직시해 있다는 것.
아가방앤컴퍼니는 대안으로 유통의 변화에 발맞추어 각 유통채널에 맞는 브랜드로 맞서고 있으며 내수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수출로를 뚫고 해외로 나가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한국의 1세대 출산 유아 전문 브랜드인 만큼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인정받는 날을 꿈꾸고 있다.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유아복 외길 | 유통 흐름에 발맞추어 브랜딩 전략화
아가방앤컴퍼니는 유통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가두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유통채널이 다각화된 만큼 브랜드도 각각의 특성에 맞추어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방침이다. 아가방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이같은 이론에서이다. 아가방은 1979년 최초의 유아 브랜드로 론칭해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했고 ‘국민 유아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이 클래스 층을 겨냥하는 백화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대형 할인점과 가두점을 통해 대중과 한층 가까워지는 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결정을 내렸다. 그 때의 결단이 마켓 흐름에 적중하여 현재 총 345개의 매장을 확보했으며 아직도 최초이자 최고의 유아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할인점 시장에서 유아 관련 아이템이 성업할 것을 예측하고 지난 1994년 디어베이비를 론칭, 롯데마트를 주 유통망으로 현재 133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또 홈플러스에는 2002년 베이직 엘르로 둥지를 틀었으며 총 41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아가방이 빠진 백화점 유통망에는 지난 2002년 에뜨와를 론칭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에뜨와는 현재 백화점과 가두점을 포함 총 39개점을 전개중이며 이와 함께 백화점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승부하고 있는 엘르 뿌뽕은 1995년에 론칭돼 현재 72개의 매장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유아복 시장에서 명성을 얻으면 가장 쉽게는 아동복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하거나, 더 나아가 성인복 혹은 타 영역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을텐데 아가방앤컴퍼니는 외길을 고집했다.
“아직도 유아복, 유아용품 부문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어떤 것에 눈을 팔 겨를도 없이 달려왔습니다. 우리 회사가 유아복만을 고집한다기 보다는 일단 우리의 주요 무대이니 그 분야에서 국내 최고가 되고 싶고 나아가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이는 저와 직원들의 생각이 일치하리라 믿습니다.”
올해 중점 사항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 사외 활동 우수 팀원에게 포상제
구본균 사장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올해 팀 워크를 위한 중점 사항중에 의사소통을 추가했다. 이미 2005년도에 브레인 링크를 구축, 전 사원이 공유하는 사내 네트워크를 만들어 현재까지 전사적인 소통 채널로 가동하고 있다. 또 사내 제안 제도를 통해 회사의 정책이나 상품 기획 등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 워크 개선을 위한 COP 모임, 사내 동우회(봉사회, 마라톤회, 야구부, 산우회 등)의 활발한 사외 활동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원동력이다.
즐겁게 일하는 것과 마지못해 일하는 것의 차이는 사내 분위기에서 결정된다는 구 사장은 “사내에서 진행중인 프로그램 및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 팀원에게는 별도의 포상을 한다”면서 “사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본균 사장의 경영 철학에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고 투명한 경영을 펼친다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를 맺듯 저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일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아무리 빠른 길이라도 정도가 아니면 가지 않는 원칙 경영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대내외적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을 필수로 여깁니다. 더불어 고객과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등 우리 회사와 연관된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만족경영을 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구본균 사장은 기업의 사회환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유니세프와 협약을 통해 후원업체가 되었으며 창사 이래 지금까지 전국 영아원과 홀트아동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등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역사에 수유실을 설치하고 공공 장소에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것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아기들을 사랑하는 모임’인 ‘아사모’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영아원을 방문하여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름다운 가게, 임산부 교실 등을 개최하고 있다.
‘고객 중심 회사 만들기’가 소망 | 정직하고 믿음가는 브랜드로 기억되길
구본균 사장에게 개인적인 소망을 묻자 “개인보다는 회사 전체에 대한 소망이 더 중요하다”면서 몇 가지 조직 운영 계획을 들려줬다.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니즈에 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지속적으로 사내에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혁신적인 조직을 추구하는 것, 고객 관점에서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는 것, 유통채널별 전방위적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는 것 등이 구 사장이 올해 이뤄내고자 하는 플랜이다. 결국은 소비자 중심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가방이 올해를 기점으로 아가방앤컴퍼니로 재탄생했고 변화의 기회가 왔다고 구 사장은 생각한다. 단순히 사명만 바뀌고 체제는 그대로라면 발전은 없을 것이다. 구본균 사장은 이번 기회를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발점으로 삼고 아가방앤컴퍼니가 유아복 전문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우리의 고객은 세상을 처음 본 순수한 아기들이고 우리나라의 미래인데 속이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직하고 믿음직한 기업으로서 아기들을 위한 기업으로서 한걸음 더 진취적인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구본균 사장 약력
1969. 02 서울고등학교 졸업
1975. 07 대우실업주식회사 입사
1975. 09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4. 06 (주)대우 의원 사직
1988. 11 (주)아가방 이사
2001. 02 (주)아가방 부사장
2005. 03 (주)아가장 대표이사 취임
2007. 현 (주)아가방앤컴퍼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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