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슈페리어 대표
슈페리어가 선보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틴싯봉리빙’이 요즘 시장에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신상품으로 내놓는 제품들마다 조기에 품절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다들 신규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요즘 슈페리어의 이번 ‘마틴싯봉리빙’ 사업은 이러한 불안한 시장 상황과는 달리 ‘스텝 바이 스텝’으로 매우 안정적인 전개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5월이면 슈페리어가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인터뷰 요청에 올해가 회사의 뜻 깊은 해인만큼 인터뷰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슈페리어 김대환 대표의 의견이 있었지만,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대한 고민과 계획을 제대로 듣고 싶다고 기자가 재차 요청하자 어렵사리 응했다. 김 대표로부터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비전을 들어봤다.
“딱 1년 1개월이 됐습니다. 2015년 12월 온라인을 통해 시장에 첫 선을 보였어요. ‘마틴싯봉리빙’은 론칭 취지 자체가 기존 브랜드와는 다릅니다. 동일 인더스트리를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죠. ‘나이키’가 박빙의 경쟁자를 제치고 지금의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것은 분명 동일 인더스트리의 스포츠 브랜드를 경쟁자로 보지 않고, 사람들이 즐기는 ‘닌텐도’와 ‘애플’을 경쟁자로 보는 안목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마틴싯봉리빙’을 론칭하면서 브랜드 경쟁자로 기존 리빙 시장의 대표 주자인 ‘한샘’이나 ‘까사미아’를 겨냥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이 두 회사가 바라보고 있는 기존 시장이 아닌, 최근 소비자들이 갈망하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한다.
“펑션이나 아이템 수로는 전문 기업과 견줄 수 없어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의 집안은 제품들로 넘쳐 납니다. 모든 게 다 있다고 할 정도로 풍부하죠. 하지만 같은 기능의 제품이 이미 있더라도 좀더 감도 있고, 좀더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인 경우 구매합니다. ‘마틴싯봉리빙’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드에 맞게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해 주는 브랜드입니다. 쉽게 말하면 ‘다이소’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차이 같은 것이죠. ‘다이소’와 같은 생필품에 디자인과 감도를 더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도 나름대로의 시장을 갖고 있으니까요.”
◇ 리빙에 패션을 입혀 새로운 가치 제안
‘마틴싯봉리빙’은 ‘유니크하고, 모던한 제품을 통해 프랑스를 경험하게 한다’가 브랜드 슬로건이다. 프랑스의 최근 패션 흐름을 보면 럭셔리 시장보다는 ‘자딕앤볼테르’, ‘마주’ 등 모던하고, 컨템포러리한 패션 시장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프랑스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모던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리빙에 패션을 입히면 보다 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탄생이 가능하다는 것.
“브랜드 콘셉은 ‘리빙 위드 패션’입니다. 리빙이 패션을 만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죠. ‘마틴싯봉리빙’의 패브릭과 세라믹 제품에 패셔너블한 패턴을 사용해 기존 브랜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감도를 제시하고 있어요. 옷에 사용하는 패션 패턴을 커피잔과 쿠션 등에 사용해 주방에서, 거실에서, 침실에서, 욕실에서 패션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죠. 패션의 믹스매치나 레이어드의 특성을 라이프스타일에 가미하면 차별화된 시장이 열린다고 봅니다.”
최근 들어 시장에 여러 장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같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대부분 보기에만 좋을 뿐 실속이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
“명확한 아이덴티티에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어떤 순서로 아이템을 전개하느냐가 무척 중요합니다. 영역이 폭넓다 보니 아이템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이나 갖추다 보면 두서 없이 전개하다가 실속없이 끝날 수 있죠. 이쪽은 충동구매를 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옷처럼 시즌이 정해져 있거나, 트렌드에 그렇게 민감하지도 않으니까요. 접시가 필요하다고 접시를 왕창 사지도 않고, 앞치마를 여러 개 사지도 않죠. 회전율이 낮고, 속도가 느린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패션보다 긴 안목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한다. 패션 사업과는 달라 자칫 같은 사업으로 보면 실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틴싯봉리빙’을 10년을 보고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고, 회전율이 낮고, 속도가 느리지만 반면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인내를 갖고 천천히 들어가면 그 시장은 방대할 만큼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 호텔과 F&B와 교류 계획, 유통망 신중한 접근
‘마틴싯봉리빙’은 오는 2월 신규 F&B 매장에 상품을 공급한다. 2월 중순 회사 차원에서 시작하는 F&B사업인 ‘마제스티라운지’라는 티(Tea) 전문숍에 공급하게 된 것. 슈페리어는 최근 ‘타바론’이라는 티 브랜드 회사와 합작법인 마제스티타바론을 설립하고 F&B사업을 시작했다. 이곳 ‘마제스티라운지’에 필요한 패브릭과 세라믹 제품 대부분이 ‘마틴싯봉리빙’으로 채워진다.
“홀세일과 직영 리테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 상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선별을 통해 F&B 브랜드뿐만 아니라, 고급 호텔에도 공급하려고 합니다. 해외에는 ‘샤넬’ ‘구찌’ ‘베르사체’ ‘모스키노’ 등 패션 브랜드들이 호텔을 소유하고 있죠. 소비자들에게 앞선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가장 최적의 장소가 바로 호텔이기 때문입니다. 고급 호텔을 ‘마틴싯봉리빙’으로 꾸며 양쪽의 이미지를 모두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유통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백화점과 쇼핑몰 등 유통가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대해 소비자 관심이 상승하고, 유통가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그대로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어요. 자칫 잘못 판단하면 매출이 받쳐주지 않아 브랜드와 유통기업 모두 힘들어집니다.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일순간에 바뀌긴 쉽지 않으니까요.”
김 대표는 올해 리테일 매장은 주요 백화점에 일부 입점하게 된다. 각 도시의 소비자와 트렌드 수준이 일치할 때까지가 기다리겠다는 계획에서다.
올해 ‘마틴싯봉리빙’은 그간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프리미엄 라인과 기존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한 발짝 더 깊숙이 나아가게 될 전망이다.
“올해 프리미엄 라인인 방돔라인(Vendome)을 출시합니다. 오리지널리티 강조를 위해 프랑스의 방돔을 콘셉으로 8각면 디자인 제품을 별도로 개발했죠. 옛 파리 건축물의 팔각면을 디자인 모티브로 사용해 8개 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제품입니다. 팔각 접시와 테이블 매트, 앞치마, 여기에 18k도금 제품까지 출시합니다. 기존 라인은 디즈니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합니다. 올해 홀세일을 통해 해외 시장도 개척합니다. 현재 랭크로포드, 하비니콜스와 미팅하고 있고, 프랑스 등 유럽에도 진출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마틴싯봉리빙’을 백화점, 고급 호텔과 F&B 매장, 해외 각지에서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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