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L코리아 지속성장 패션기업 1위로
LF∙한섬∙신성통상∙SI∙F&F 한국패션 자존심 지켜
스눕바이∙ 난다∙ 원더플레이스∙ 엔라인∙ 플랫폼 부상
‘유니클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올해 ‘지속성장 패션기업’ 1위로 올라섰다. ‘유니클로’가 소비자 저변이 넓기는 하나 단일 브랜드 전개사가 최상위에 랭크된 것은 패션기업 경영성과 발표 이래 처음이다. 롯데 유통 기반에 에어리즘, 히트텍 등 건실한 전략상품 라인 업, 여기에 지역상권을 파고드는 전문점 출점 전략으로 폭발력을 더한 결과라는 평가다. 2위는 슈즈와 여성 라인 강세로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1조를 돌파한 아디다스코리아가 차지했다.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은 <패션인사이트(www.fi.co.kr)>가 경영전문 컨설팅사 MPI컨설팅(대표 최현호)과 공동으로 2013년부터 320여 패션기업들의 경영성과를 분석, 매 년 발표하고 있다. 성과 분석 툴은 크게 △시장지배력(Market Empowerment) △수익역량(Profitability) △안정성∙위기관리능력(Immunity)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 ‘F-MPI’ 지표다.
국내기업 가운데에는 엘에프가 3위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엘에프는 정교한 신상품 공급과 판매율 관리로 외형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특히 플랫폼 개방과 수익 공유(LF몰)를 통해 지속성장의 동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4위의 한섬 역시 촘촘한 중장기 플래닝과 재무관리에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동시에 백화점에서 쌓은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출한 TV홈쇼핑과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저력을 발휘해 ‘대중명품’ 메이커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뉴 콘텐츠 +채널 확장성’ 신흥 강자 출현
50대 패션기업에 처음 등극했지만 단박에 5위를 꿰찬 스눕바이(젠틀몬스터)는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선글라스를 스타일링 키 아이템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회사는 현재 글로벌 패션 명가 LVMH그룹 계열 투자펀드로부터 1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본질에 충실한 단일 아이템에 접근성 높은 가격과 매번 이슈를 만들어내는 콜래보 마케팅이 더해져 해외 브랜드가 장악했던 시장에서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스눕바이를 필두로 난다(스타일난다), 엔라인(난닝구), 원더플레이스, 플랫폼 등 신흥강자들의 역량 발휘는 맥락이 같다. 메이킹과 바잉을 적절히 섞은 영리한 콘텐츠 선정, 쇼핑몰과 SNS 등 온라인 채널의 확장성을 간파해 타깃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짚은 마케팅은 ‘매장과 물량확대’라는 옛 성장공식을 흔들어버렸다. 또 마니아 소비층이 대중화를 이끄는 ‘매스마니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증명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양분했던 스포츠 시장을 삼분지계 구도로 바꾼 6위 데상트코리아 역시 콘텐츠 혁신이 매스마니아의 지지를 얻은 대표 사례다.
◇ 중대형 ∙ 글로벌 기업 ‘기본기의 힘’
이랜드월드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사업 조정기를 거쳐 각각 6, 7위로 순위가 쳐졌지만 역시 자금과 인력풀을 확보한 중대형 기업이 상위권을 지켰다. 톱10을 꾸준히 유지한 신성통상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SCM과 글로벌 네트워킹에 있어 국내 최고기업으로 꼽히며 9위에 랭크됐다. 10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작년보다 남성복과 잡화 등 신규 사업 성과가 반영되는 올해에 더 기대가 모아진다. 11위 에프앤에프를 비롯해 코오롱과 지오다노는 확고한 브랜드 오리진, 차별적 콘텐츠 확장, 지속성이 재무건전성에 플러스 됐다.
전략적 M&A로 파이를 키우고 있는 케이브랜즈, 기업공개 후 성공적 투자유치로 뒷심까지 붙은 크리스에프앤씨, ‘잡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브랜딩 성과를 보인 제이에스티나는 경영 트렌드 주도 그룹으로 부상했다. 슈즈(소다)로 시작해 골프웨어(보그너)와 유통(슈스파)에 이어 리조트 사업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DFD그룹의 행보는 중견사의 역량을 대표했다. 또 브이엘앤코(루이까스텔)와 한성에프아이(올포유)는 부침 심한 골프웨어 시장에서 부심상권 잔존수요 가치를 영리하게 활용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채연 기자 leecy@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