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멋으로 세계 패션 시장 공략하다
“패션의 희망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주)율앤미 주라미 대표
패션이 개인화되고 대량 생산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패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봉제기술을 배우라고 권장했을 정도다. 그 결과 20년이 지난 지금, 런던은 패션의 도시로 뒤바뀌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청년들이 스타트업을 차려 패션업을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앞서 패션계에 입문
해 한국 고유의 멋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여성 CEO가 있다. (주)율앤미의 주라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취재/김남근 기자
패션업에 떠오른 신흥강자
브랜드 컨설팅과 인큐베이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주)율앤미(이하 율앤미)의 행보가 당차다. 율앤미는 2011년 London Collection ‘A La Mode’로 데뷔무대를 선보인 후 틴트블럭(TINT BLOCK) 브랜드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의류 및 패션 잡화를 생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금은 틴트블럭과 함께 틴트블럭 뉴욕, 틴트 로즈(TINTROSE) 사업을 함께 전개하며, 20~50대의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매스 마켓부터 하이퀄리티 마켓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틴트블럭은 ‘한지’ 원단에 무한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틴트블럭은 ‘한지 우븐’, ‘한지 데님’, ‘한지 실크’, ‘한지 가죽’, ‘한지 텐셀’로 이뤄진 원단을 개발했고,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한지 소재를 활용한 한지 가죽에 공동특허와 단독 특허, 총 13종의 브랜드특허, 20건의 디자인 등록을 마쳤으며, ‘HANJI’의 순수 우리말 상표를 등록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 미국, 스위스 등에서 한지로 이뤄진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율앤미는 지난 2016년 미국 뉴욕에 틴트블럭 지사를 설립해 브랜드의 세계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율앤미를 이끌고 있는 주라미 대표는 한지 원단은 항균성과 소취성이 좋아 ‘Inner Wear Line’ 쪽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한지 원단을 이용한 상품을 통해 환경과 실용성, 건강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제품을 다양화해 공유가치창출(CSV)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율앤미는 의류는 물론 패션잡화와 소품,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뷰티, 소재개발과 제조, 유통, 수출입까지 병행하며, 국내와 글로벌 마켓을 공략하고 있습니다”라며 “특히 한지원단에 관심을 갖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로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화 시킬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주 대표는 벨기에 패션사절단을 위한 ‘아시아패션 파이넌스 동향과 마케팅’의 강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는 패션사절단과의 아시아 마케팅과 패션파이넌스를 기본으로 유통과 마케팅에 관한 현실적질의와 대화형식의 비즈니스 미팅을 맡아
강의형태로 풀어냈다. 이번 패션사절단은벨기에 대사관이 공식 초청한 왕실 산하의각 패션 분야 대표로서 패션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 MAD와 클라언트 기업인 황실주얼리, 의류, 라운지웨어, 란제리 기업이 참석하며 화제를 모았다.
늦은 출발이 이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촉매가 되다
주라미 대표는 디자이너이자 경영자, 마케터,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의 홍보마케터등 다양한 이력이 있다. 다양한 경력이 있는 만큼 그는 새로운 산업을 추구하는 컨설팅과 인큐베이팅 업무에 매진 중이다. 주대표는 한국 본사에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작업실과 의류 셀렉샵, 뷰티라인 쇼룸 등을 설치해 제품 제작부터 판매까지 이뤄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한다.
그 결과 율앤미는 한국과 중국, 일본, 자카르타 등 각국 파트너사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을 맺어 컨설팅과 인큐베이팅 업무를 이어갈 수 있었다.주 대표는 사실 패션업 분야의 늦깎이였다. 한중 비즈니스센터에서 과장과 CEO를역임한 그는 회사가 파산하는 아픔을 겪은 후 평소 관심이 많던 패션디자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5살 어린 친구들과 대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던 그는 한국 대학생 최초로 런던의 한 콘테스트에 초청됐다. 당시 콘테스트에는 알라모드 부티크 컬렉션이 있었다. 옷 한 벌에 3천만 원이 넘는 고가의 컬렉션에서 주 대표는 혼자 국내파에 대학교 재학생의 신분이었다. 경력이 5년, 10년 이상 되는 다른 디자이너와는 확실히 다른 존재였다. 패션쇼에서 옷을 입을 모델조차 없었던 주 대표는 직접 모델 역할을 하고, 사진도 촬영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이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이 율앤미의 시작이었다. 주 대표는 이를 기점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백화점 오프라인 업무를
진행했고, 마켓의 수와 인지도가 적은 점을 감안해 한지 소재 개발에 착수했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전시 마케팅과 함께 중국과 일본에서의 패션쇼 등을 진행한 율앤미는 점차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그리고 지금, 율앤미는 틴트블럭 브랜드를 활용해 친환경이라는 타이틀로 한지 패션의 선두주자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주 대표는 “저는 경영인의 마인드와 패션이라는 전문성을 토대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 회사는 근무환경에 비해 유능한 직원이 많습니다. 2011년 중소기업청 신진 디자이너 금상을 수상한 디자이너도 있고, 이에 못지않은 다재다능한 직원이 많습니다. 이처럼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다양한 콘셉트의 다품종 소생산 제품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기업 건설이 목표
율앤미는 장기적인 비전을 한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아티스트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틴트블럭, 틴트블럭 뉴욕, 틴트로즈 브랜드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 선점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라미 대표는 중국 상해 등 해외에서 직접 모델을 하며 제품을 알리고 있고, 회사 역시 모바일 마케팅 팀을 형성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완제품을 팔기보다는 콘텐츠를 파는 것을 목표로 삼아 율앤미를 세계 유수 기업 구글처럼, 알아서 움직이는 시스템이 갖춰져있고, 크리에이티브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율앤미는회사 연구실에서 R&D도 펼치고 있다. 연구·개발은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그는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저 없이 낼 수 있도록 자유로우면서 즐거운 업무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무리 능력과 인성이 좋아도 회사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일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하기 좋은 업무 분위기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일을 즐기고 열정적인 인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일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즐거우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항상 영업 최전선에 서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패션이 개인화되면서 대량 생산이 한계에 부딪힌 지금, 패션업계의 희망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주라미 대표.
디자이너이자 기업인으로 활약하는 그의 어깨에 대한민국 패션업의 미래가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