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찾아가는 김영일 「발렌시아」 사장의 길?

한국패션협회 2017-09-07 00:00 조회수 아이콘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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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찾아가는 김영일 「발렌시아」 사장의 길?

 

 

예스24에서 '샤넬'을 치면 'WHO 코코샤넬?' '디자이너 코코샤넬' '샤넬 혁명을 입는다' 등등 끝도 없이 다양한 책 이름이 뜬다. 이제 이 리스트에 또 한권의 책이 놓여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 책은 앞서 나온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것임이 분명하다. 

패션업계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김영일 「발렌시아」 사장이 <가브리엘 샤넬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책을 펴냈다. 자신의 환갑기념(그를 만나본 이라면 누구나 믿기지않는)이자 패션인생 30년, 더불어 30년된 브랜드 「발렌시아」를 기념해 독립출판한 이 책은 그녀가 흠모하고 영향을 받은 세기의 디자이너이자 천재사업가인 샤넬이 걸어온 인생을 찾아 그녀를 뒤돌아본 책이다. 

샤넬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곳 - 영국 이튼홀, 프랑스 오바진 성당의 수녀원, 도빌 해변가와 비아리츠,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섬과 스위스 로잔에 있는 그녀의 무덤에 이르기까지-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쓴 일종의 기행서이다. 샤넬의 인생을 다룬 책도 영화도 많지만 이 책은 '김영일의 시선'으로 그녀의 인생을 반추하며 의미있는 장소들의 사진을 직접 찍고 그 느낌을 그린 삽화도 함께 구성했다. 


지난 여름 휴가때 파리에서 우연히(정말 기적같이) 만나 방돔광장 근처의 우아한 호텔에서 와인을 마셨던 그날 저녁, 그는 자신의 내밀한 계획을 털어놓았었다. 지금 가브리엘 샤넬의 인생을 되짚어보고있으며 그것을 곧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그리고 이번 여행은 그것을 완성하기 위한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고있다고. 

당시 김 사장은 "파리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테제베를 타고 샤넬의 무덤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 들러 그녀의 무덤을 보고 막 파리로 돌아오는 길"이라며 "이곳에서 운이 좋다면 그녀가 살던 아파트를 보고(공개하지않는 장소) 다시 런던으로 넘어가 일년에 단 이틀만 오픈하는 이튼홀을 보려고 한다."라며 상기된 얼굴이었다. 샤넬과 한때 열렬한 연인관계였던 영국의 귀족이자 부호인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사랑을 나눈 바로 그곳, 이튼홀을 곧 방문할 기대감 때문이다. 
 



누가 들어도 무리한 일정, 아무리 근접국가라 해도 단 몇일만에 프랑스와 스위스, 영국을 왔다갔다 횡단하는 그 이유가 단지 샤넬의 무덤과 아파트를 보기 위해서라니...!! 진짜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의아했던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 책을 내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책을 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만큼 생업을 유지하는 가운데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호흡이 긴 몰입과 축적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우며, 무엇보다 이미 다지고 준비돼 있어야만 하는 내공이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 그림 사진 김영일>이라고 적혀있는 그 작업의 결과물을 보자면 눈물겨운 사투(?)였을게 뻔한 그의 시간이 안봐도 보이는 듯 하다. 매일 전쟁통에 사건사고의 연속인 패션 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이 책을 진짜로 출간하기까지 필요했던 그 치열한 시간은 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더 밝히자면 이 책에는 그 흔한 보도자료도, 출판사의 홍보사진물도 없다. 이 책은 펴내는 전 과정을 본인이 직접 해낸 독립서적이며 그는 그 출간 과정 또한 구글 지도를 가지고 로잔에 있는 샤넬의 무덤 길을 찾아갔듯이 발품을 팔며 만들어냈다. 
아마추어 작가에게 허용되지않는 출판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출판업 등록(UB&Co 출판사)까지 했다니 참 극성스러운 여성작가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현재 등록중이며 조만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가격 1만5000원).

<내가 좋아하는건 길을 떠나는거야>로 시작하는 이 책의 서문, 자신의 소개난에는 이렇게 쓰
여져 있다.


김영일.
30년 동안 여성복 「발렌시아」를 운영해온 사업가. 
호기심 충만한 눈과 발로 사람과 삶, 문화를 끊임없이 흝는 원더러스트.
일요일이면 열리는 세느강변의 중고책 가판대에서 우연히 보게된 1951년 '패션과 작업'이라는 잡지의 '샤넬 No5' 광고를 보고 가브리엘 샤넬의 삶을 다룬 책들을 읽기 시작해서 이번 61번째의 생일을 기념하는 여행의 콘셉트를 가브리엘 샤넬의 인생에 영향을 준 장소들을 둘러보는 테마여행으로 잡고 용기를 내어 책으로 묶었다. 


 



 



*사진설명(상단부터)
1. <가브리엘 샤넬을 찾아가는 길> 책 표지
2. 도빌의 공토비롱가의 샤넬 숍이 있던 자리
3. 김영일 사장(샤넬 아파트 입구 거울계단에서)
4. 책 본문 페이지
5. 체셔에 있는 이튼홀가든의 동백온실
6. 샤넬을 기억할만한 장소 삽화(김영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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