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일상화 된 요즘 평생 직장이란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랜드 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열심히 일하고 그래서 능력 있다고 평가를 받으면, 비록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이랜드에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한번 이랜드인은 영원한 이랜드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은 퇴직자를 적극적으로 재입사시키는 이랜드만의 독특한 채용 제도에서 비롯된다.
직장 생활이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이랜드가 다른 점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 둔 다음부터다. 퇴사한 직원에게는 큰 관심을 쏟지 않는 게 대다수 기업의 인재관리 실상이다. 반면 이랜드는 재직 중 능력이 검증된 직원은 퇴직후라도 ‘인재 Pool’에 등록해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를 한다. 거창하거나 특별하지도 않다. 명절이나 직원 생일 때 과일과 케이크를 전달하거나, 자발적으로 형성된 퇴사자 모임에도 간혹 참석해 안부를 확인하는 정도다.
이런 과정 속에서 퇴사 이후 근황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된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있거나, 갈등으로 또 다시 전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에게 회사는 “재입사’의 손길을 내민다. 회사의 권유에 본인이 동의하면 바로 입사가 결정된다.
이랜드의 재입사 제도는 1999년 처음 시행됐다. 초기에는 IMF를 맞아 어쩔 수 없이 사직 해야 했던 직원들을 다시 받아들이기 위한 취지였지만, 지금은 이들이 경험하고 쌓은 외부지식이 기업 혁신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채용방법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입사한 인력은 415명. 지난 해에도 30명이 이런 방식으로 채용됐다. 퇴사 후 재입사까지 기간은 평균 2년 10개월이며, 퇴사한 지 10년이 지나 재입사한 경우도 7명이나 된다. 이랜드가 퇴직자를 얼마나 꾸준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능력위주의 철저한 인사시스템도 재입사 활성화에 기여했다. 재입사자 중 그룹 평균보다 높은 66%가 과장급 이상으로 승진함으로써, 재입사로 인한 불이익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랜드 관계자는 “퇴사자라는 사실보다는 외부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더 중시하는 이랜드 문화가 재입사 제도의 토양”이라며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상생의 제도인 만큼 재입사를 통한 인력운용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 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인사이트 2010.2.19(금)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