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의 패션> 트라팔가에 한글을 입히다

한국패션협회 2009-04-15 11:17 조회수 아이콘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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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의 패션> 트라팔가에 한글을 입히다



런던은 역사적인 유물로 가득한 파리의 낭만이나 현대적인 마천루가 즐비한 뉴욕의 활기에는 못 미칠지 몰라도 과거와 현재가 가장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다.
런던의 상징인 국회의사당과 로켓모양의 스위스리(SwissRe) 빌딩과 같이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가장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도 쉽게 동화시키는 힘으로 디자인 강국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빨간 2층 버스와 공중전화 박스, 검정 택시 등 런던을 상징하는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런 런던의 패션은 어떤가?
세계 패션의 신선한 창조자들을 공급하는 도시로서 런던 컬렉션은 예전의 명성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새로운 별들을 찾아내는 패션계의 산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런던의 중심 트라팔가 광장에 한국 문화원이 있고 바로 그곳에서 지난달 30일부터 '한글 스피릿, Hanguel Spirit' 전이 열리고 있다.



2006년 파리에서 열린 패션 전시회 '후즈 넥스트(Who's next)'에서 한ㆍ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한글 패션 전시'와 파리 프레타 포르테 무대에서 선보인 한글 패션의 감동을 런던에서 이어가게 된 것이다.

내달 16일까지 열리는 런던 전시는 1년 전부터 런던 한국문화원과 관계자들의 끈기 있는 준비로 성사됐으며, 한글 패션의 새로운 이정표라 할만하다.

서울에서의 전시와는 달리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오픈 기념식을 찾아준 많은 패션 관계자들이 보여준 감동은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통쾌한 홈런이었다.

런던의 열정과 한글의 미학이 새롭게 만나 많은 사람이 한글의 미학적 우수성을 알아가고, 디자인적 아름다움의 새로운 요소로 패션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파리의 세느강보다 넓은 템즈강의 힘찬 물살은 정체보다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 같다.
템즈 강가에는 시민의 휴식처와 박물관과 미술관이 산재해 있다. 예술과 디자인의 젖줄과 같은 템즈강에서 우리의 문화와 한글이 더 큰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고대한다.

 2009.4.11  연합뉴스 객원기자 디자이너 이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