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회장 인터뷰, CEO의 도전의식이 글로벌 브랜드 만든다

한국패션협회 2011-05-24 08:52 조회수 아이콘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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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뉴스일자: 2011-05-20

CEO의 도전의식이 글로벌 브랜드 만든다
서울패션위크, 패션 비즈니스 장으로의 단초 마련
패션업체, 먼길 함께 가는 힘 모을 때



[패션저널:윤성민, 한인숙 기자]글로벌 스타 디자이너와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은 최근 한국 패션계의 최대 화두다. 이런 화두를 안고 한국패션산업은 100년이라는 연륜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의 주요 단체중 하나인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빈폴] 신화를 일궈낸 주역으로 꼽힌다. 일찍이 패션은 고부가가치,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 탄생과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그를 만났다.

■ 지난 5월 11일 지경부, 문화부, 서울시가 '패션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서' 체결 및 '범부처 패션산업지원연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안을 패션업계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경부, 문화부, 서울시, 강남구청 등 정부 부처간, 지자체간 중복투자가 많았는데 이번 협의체 구성으로 보다 효율적인 패션산업육성 정책이 실행될 것으로 봅니다.

■ 한국패션업계가 글로벌 패션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글로벌 브랜드의 꿈은 단기적인 안목으로는 이뤄낼 수 없습니다. 지금 손해가 좀 나더라고 멀리 보고 갈 수 있는 CEO의 비전과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제일모직에 몸담고 있을 때 고급 브랜드 전략으로 라피도를 나이키보다 비싼 가격대로 중국에 진출시켜 좋은 성과를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10년 이내에 중국인들이 인정하는 톱 브랜드 3개만 만들면 매출 걱정없는 패션회사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서울패션위크 초대위원장을 맡아 서울패션위크를 이끌어 오다 최근 사퇴하셨는데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2009년 서울패션위크 위원장을 맡으면서 더 이상 디자이너 중심의 보여주는 패션쇼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지요. '쇼장은 장터만 마련해 주면 된다. 사람들이 모여서 물건이 좋으면 사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서울패션위크는 장터의 개념은 없고 디자이너들의 잔치, 문화행사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서울패션위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패션 비즈니스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바이어 중심의 쇼장이 돼야 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디자이너 선정 및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페어에 출품된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에 가격텍을 붙이는 등 실질적인 구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쌓여서 서울패션위크를 국제적인 컬렉션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패션산업이 안고 있는 당면 문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패션은 이제 사치가 아니라 생활일부분이 됐습니다. 우리 업계와 정부가 좀더 크고 넓은 시각으로 패션산업의 가치와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하겠지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합니다. 해외 수입 명품만 찾을 게 아니라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명품을 만들어 내야 하겠지요.

과거에 비해 정부에서 패션산업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우리 패션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의 틀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결된 힘도 필요합니다. 수입 브랜드에 대규모 매장을 내주고 수수료도 국내 브랜드 보다 적게 받는 유통업계(백화점)의 차별,홀대정책에 대해 패션업계가 힘을 모아 개선시켜 나가야 하겠지요.
  
■ 오래전부터 패션 전용 복합건물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해 오셨는데 지금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정부측에 10년 이상 요구해 오고 있는데 실현이 안되고 있습니다. 패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작품이나 소장품을 전시,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 상설 패션쇼장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패션은 생선과 같아서 필요한 시기에 못하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아시아패션연합회(AFF) 한국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데 이 연합회의 성격과 역할이 궁금합니다.

-아시아패션연합회(AFF)는 향후 아시아가 경제 주도권을 잡을 것에 대비해 한, 중, 일 3개국이 2003년 일본에서 발족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패션연합회입니다. 지금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까지 합세했습니다. 처음에는 문화관광부 산하 법인이었으나 2009년 한국패션협회에 통합 됐습니다.
 
오는 10월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8차 AFF연례총회에서는 모던함을 주제로 국가별 고유 전통을 입힌 패션쇼가 열립니다. 이 패션쇼에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기 위한 우리만의 컬러, 소재가 묻어 있는 썸씽 - 뉴(SOMETHING NEW)를 보여 줄 것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서양 의복을 오래전에 받아 들였는데 앞서 나간 서구 패션기업들의 경쟁력을 아시아 국가들이 금방 따라가긴 힘듭니다. 패션산업에서 앞서 있는 서구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시아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가 AFF에 담겨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 원대연 회장 프로필:▲1969년 2월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 ▲1987년 2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1998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1973년 2월 삼성물산 입사 (봉제수출과) ▲1999년 7월 제일모직 패션부분 사장 ▲2002년 4월 SADI학장 ▲ 2004년 2월 한국패션협회 회장.(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 2011년 5월 24일  http://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