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한성에프아이 대표, 창업자는 기틀 만들고 성장은 직원들이 책임져야

한국패션협회 2010-12-29 09:31 조회수 아이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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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는 기틀 만들고 성장은 직원들이 책임져야”

김영철 한성에프아이 대표이사
2000년대 이후 국내 패션 시장은 흔히 ‘성숙기’라고 말한다.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패션 브랜드에, 인터넷과 홈쇼핑 등 온라인 마켓의 급성장, 동네 상권까지 침투한 대형 마트 등 한 마디로 공급 과잉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성숙기였지만 ‘어덜트 캐주얼 마켓’은 다소 예외였다. 2007년 금융위기 전후 성장세를 보인 이 시장은 이제 막 패션에 대한 사랑을 시작한 40~50대 소비자를 만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캐주얼 라이징이란 라이프 스타일 변화도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의 「올포유」는 이러한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1999년에 첫 선을 보였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올포유」는 2006년 이후 어덜트 캐주얼 시장이 성장하면서 부상했다. 2006년 200억원을 턱걸이 하던 외형은 매년 더블 신장을 거듭해 올해는 1000억원대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외형 뿐 아니었다. 지난 11월에는 답십리에 9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하고 의정부 장암에는 330㎡짜리 대형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영철 사장은 감회를 묻는 질문에 “직원들과 협력업체, 대리점주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노력할 겁니다”라며 특유의 겸손함으로 대답했다. 3년 전 초기 성장기에 비해 규모는 많이 컸다. 덩치는 성인이지만 내실은 아직 부족한 고등학생이라 지금부터 속을 채워야 한다며 말문을 뗐다.

평소 무뚝뚝하기로 소문 난 김 사장은 성장에 따른 모든 공(功)을 직원들과 협력업체, 대리점주들에게 돌렸다. “사실 외형을 키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 사업은 점포 숫자 늘리고 물량 밀어주면 외형은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반이 부실한 집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먼저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고객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입주한 사옥을 봐도 김 사장의 그런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전망이 좋은 8층을 식당으로 꾸몄으며, 옥상에는 환경 친화적인 하늘정원을 만들었다. 전문성과 인품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이 중요 환경이 갖춰진 만큼 지금부터는 전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드는 것이 김 사장의 고민이다.

“제가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2년이 됐고,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지는 11년째입니다. 창업과 초기 기틀을 만드는 것은 창업자의 몫이지만 다음 단계 성장은 직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직원들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질적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보다 품질을 더 높이고, 상품 구색도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완해 한 번이라도 「올포유」 상품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이 추구하는 질적 가치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내부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다면 인재가 되지 못한다며, 전문성과 품성을 고루 갖춘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예전에는 20:80이라고 할 만큼 소수가 조직을 이끌고 갔지만, 요즘은 50:50이라고 느낄 만큼 똑똑하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이처럼 잠재력이 있는 사람을 어떻게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경영자는 멍석을 잘 깔아주고, 실제 일은 직원들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성에프아이는 이제 1000억원대 브랜드를 가진 전문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1년간 중대형 점포를 연이어 오픈하고, 기존 매장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적 성장도 주목되지만, 새롭게 담금질된 직원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가치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고,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중견 패션기업으로서 비전이 분명하고, 내실이 탄탄한 패션 전문기업 한성에프아이를 기대해 본다.



패션인사이트 2010.12.29(수)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