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경영 키워드, 전투 벗고 감성 입었다

한국패션협회 2011-01-11 09:20 조회수 아이콘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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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행복·사랑·꿈·미래 도전…
패션 경영 키워드 ‘전투’ 벗고 ‘감성’ 입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패션?유통업계 경영자들의 고민과 관심사는 바로 연초 시무식에서 설파하는 신년사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키워드는 ‘돌파’ ‘목표 달성’ ‘도전’ ‘도약’ ‘개척’ 등 다소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용어들이 많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공들여 만든 경영 목표를 강조하는 것이 어찌보면 자연스럽다.

올해 주요 패션?유통 기업 경영자들의 신년 메시지를 살펴본 결과 예년과 큰 맥락에서는 호흡을 같이 하지만, ‘스마트 워크’ ‘행복’ ‘사랑’ ‘꿈’ ‘미래 도전’ ‘나눔’ 등 지금까지 부각되지 않았던 감성적인 용어들이 상당수 등장했다.

고도 성장기의 경영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를 맞으면서 패션?유통기업 경영의 큰 축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듯 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유통기업과 패션 대기업, 중견기업 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 급격한 환경 변화에 긴장
올해 매출 12조원과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운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올해 해외 3호 점포인 중국 톈진점을 시작으로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김포 스카이파크 등을 개장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에 그칠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비 투게더 그레이트 롯데(Be Together, Great Lotte)'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롯데가 2018년 글로벌 TOP 10 안에 꼽히는 초유량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1년 새해가 'New 신세계' 'New 이마트'로 도약하는 새로운 10년의 원년이자 전략적 변곡점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세계 경제와 유통 환경의 질서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올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큰 그림’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 비전을 명확히 수립하고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세계는 2011년 경영목표를 △기존 사업의 잠재적인 역량 도출과 핵심 추진과제를 실행하는 등 과정관리 △신성장동력 확보의 가속화 △우수 인재의 육성 및 유치와 함께 성과 지향적인 조직문화 조기에 정착 등 3지로 잡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창사 4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위해 힘써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현대백화점 창사 40주년이자 'PASSION 비전-2020'의 구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 딛는 해라며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B2B(기업대 기업 비즈니스), 미래 신성장사업 등 5대 핵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계획 중인 대구점 오픈과 현대홈쇼핑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그룹 성장의 단초로 삼을 방침이다. 매년 한 단어로 된 독특한 경영키워드로 관심을 받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올해 ‘속사배 경영’을 들고 나왔다.

이 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천 년에서 또 다른 10년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2011년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속사배 경영'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경영', 지속가능경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회경영',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배움경영'의 결합이다.

이 회장은 이날 속도경영의 3가지 핵심요소로 비식품 계열의 온라인 시장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회시장 선점, 고객 변화에 앞선 대응, 새로운 이슈를 빠르게 찾고 결정, 실행하는 의사결정 습관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사회경영을 위해 홈플러스 e파란 재단과 함께 환경.나눔.지역.가족사랑 등 홈플러스의 4랑 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움경영을 위해 학습참여, 독서토론, 사례연구 등 3가지가 사내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최상의 방법은 바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2011년을 배움이 가득한 한 해로 만들어 미래를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글로벌’ ‘스마트 워크’ ‘미래 사업’ 패션 대기업, 집중 키워드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이랜드그룹은 올해에도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임직원 처우를 큰 폭으로 개선해 전문 인력 유출 방지 및 우수 자원 확보에 공을 들인다. 2020년 ‘100조원 기업’ 도약을 위한 기틀 마련에도 나선다.

지난해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국내 패션 사업은 사상 첫 2조 돌파를 노린다. 올해 2조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를 위해 SPA 브랜드 「미쏘」와 「스파오」의 확산과 기존 브랜드의 대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 사업부는 ‘더블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중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박성수 회장은 “2020년 100조 기업을 꿈꾸기 위해서는 전 사업 영역에서 비즈니스의 관점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각 사업부별로 새로운 경영 전략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일모직은 2011년 ‘미래를 부르는 앞선 도전’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했다.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미래 사업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일류기업들의 앞서가는 빠른 속도에 기준 시간을 맞춰 달라”고 당부했다.

패션사업부에서는 중국 사업과 신규 브랜드 등의 미래사업을 조속히 현실화 해 창립 57주년을 맞은 2011년을 제일모직 역사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사장은 “네트워크형 수평 조직이 일의 방식과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하며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똑똑하게 잘하는 ‘스마트 워크’를 지향해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면서도 스마트하고 즐거운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LG패션은 ‘고객에게 꿈과 감동을 전하는 브랜드 하우스’를 새로운 기업의 슬로건으로 정하고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를 10개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이제 LG패션은 단순한 패션기업을 넘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올해에는 브랜드력 강화를 통한 파워 브랜드 육성 및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매장 효율 개선, 그리고 중국 등 전략 국가 해외시장 진출을 주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LG패션은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세부 계획으로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 육성 및 발굴, 복종별로 특화된 기획 프로세스의 구축과 제품 고급화 그리고 자체 생산 라인 정비 등에 치중할 계획이다. LG패션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캠브리지코오롱은 ‘뉴비전 2015’의 원년인 올해 성공 발판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10% 높여 1조1323억원을 잡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품력 업그레이드’ ‘세일즈 포스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 ‘미래사업 육성’ ‘인재 육성’이라는 다섯 가지 사업 전략을 전개해 나간다.

백덕현 사장은 “지난해보다 주변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소망하는대로 여건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각자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가질 수 있는 행복의 크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긍정’ ‘희망’ ‘도전’ ‘행복’ 중견 패션기업, 나눔과 상생에 집중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기존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 ‘완벽과 끈기’ ‘역량 향상과 자기계발’ ‘불광불급(不狂不及)’ 네 가지 키워드를 정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기존사업의 핵심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고객, 대리점, 회사 함께 윈-윈 할 수 있도록 상품, 품질, 가격 등 핵심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수익 모델을 구축하여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세정 측은 설명했다.

‘하는 일마다 시작부터 완벽을 기하고 끈기 있게 추진한다’는 주제는 일의 단계 단계마다 완벽을 기하고 주어진 과제는 반드시 끝을 본다는 근성으로 매사의 시작과 마무리를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것으로 박 회장의 평소 지론인 “실행 없는 계획은 안 세운 것만 못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나 자신의 역량 향상과 자기계발에 매진한다’는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5년 후,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인지 미래 성장목표를 세워서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불광불급 (不狂不及)’은 말 그대로 자신의 역할에 미치지 않으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2011년은 성장과 이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라고 밝히며 공격 경영과 더불어 내실 경영에 힘쓸 것을 표명했다.

특히 “대리점주들이 판매 현장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늘려야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신묘년 토끼해에는 대리점주와 함께 높이 뛰어 동반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에게도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며 꾸준한 자기계발에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나 꿈꾸는 명품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격려했다.

지난 연말 제환석 사장을 영입하는 등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인디에프는 올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한 유통망과 상품 경쟁력, 반응MD, 마케팅 혁신을 통해 목표한 매장 수와 점당 매출을 달성하고 동일 매장의 성장률을 증대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창출과 브랜드 파워 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웅기 회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처럼 일해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현장 경영, 코스트 혁신에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민복기 EXR코리아?서하브랜드네트웍스?반고인터내셔널 사장은 신년사에서 칠레에서 매몰됐다 구조된 33인의 광부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교훈을 언급했다.

민 사장은 “칠레 광부 33명은 위기 상황에서도 첫째, 긍정과 낙관적 사고를 버리지 않았고 둘째, 각자의 특기를 살린 분업화를 통해 매몰 갱도 내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았다. 셋째, 이기심보다 이타심, 분열보다 단결을 통해 매몰된지 69일이 지나서도 모두 안전하게 생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시대를 반영하여 '교토삼굴'의 정신으로 2011년을 임하기를 주문했다.
그는 “교토삼굴 (狡兎三窟)이란 토끼가 굴을 팔 때에는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3군데의 굴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면서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지혜로운 능력을 배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일레나운은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챌리지 어게인’으로 선포했다. 송문영 사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 사원의 정신 재무장, 현장 상황에 맞는 기획 및 영업시스템의 개혁, 사업부별 핵심 과제를 완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상현 위비스 사장은 ‘스마트 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주변엔 온통 '아이폰',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혁명', '페이스북', '트위터' 등 스마트폰이 일으킨 열풍속에 휩싸여있다”면서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추어 우리들의 일하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패션기업이 일하는 방식은 많은 사람, 많은 시간이 필요 했지만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해서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오픈 소싱’과 ‘디지털 라이징’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도상현 사장은 “시대 흐름을 파악하고 트랜드를 주도하기 위해선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과연최선인가? 좀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에 늘 관심을 갖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보다 브랜드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기업의 성패는 혁신에 달려있다. 경제위기, 급변하는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들 또한 올 해에는 경기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고객 가치의 충족과 수요를 창출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 전력해야 한다. 불황이든 호황이든 우리 제품이 아니면 안 되는 ‘ONLY ONE’ 제품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사장은 ‘창조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국고의 재산이 충만했을 때 태평성대 하던 청나라가 19세기 말 선진국가들의 압박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졌듯, 기업도 항시 창의적 혁신과 도전을 꾀하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수있는 위기극복 능력이 없어진다. 오늘의 우리에 만족하지 말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각 부서, 팀별로 목표 및 이상을 굳건히 이룩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철 한성에프아이 사장은 ‘행복’과 ‘사랑’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0년은 올포유가 고객 행복을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면, 2011년은 고객 행복과 더불어 고객과 직원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감성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이 행복하고 임직원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인사이트 2011.1.11(화)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