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伊「콜롬보」본사 인수
제일모직(대표 황백)이 악어가죽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잡화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 이하 콜롬보)」의 본사를 인수했다. 이탈리아 콜롬보사의 소유주인 파비오 모레티, 마시모 모레티 공동대표로부터 지분을 100% 인수를 마쳤으며, 인수 가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제일모직은 「콜롬보」를 2020년까지 3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동시에 성장성 높은 해외 명품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제일모직의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명품 사업'과 연관된다. 제일모직은 향후 글로벌 패션사업 전개를 위해 헤리티지(Heritage)가 있는 명품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분석끝에 「콜롬보」를 가장 적절한 브랜드로 꼽았다. 2001년 구찌그룹 인수 후 글로벌 브랜드로 재탄생한 「보테가베네타」, 싱가포르 호텔·패션 그룹 클럽21이 인수해 성공한 「멀버리」등을 벤치마킹해 「콜롬보」인수를 통한 글로벌 명품 시장에 본격 진입할 예정이다.
1937년 런칭한 「콜롬보」는 이전까지 오르비스인터패션(대표 이혜경)이 국내 전개권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비스인터패션에서 「콜롬보」본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며 「휠라」 「MCM」 「루이까또즈」에 이은 글로벌 M&A의 새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콜롬보」는 결국 한국에 속한 명품 브랜드가 됐으나 그 주인은 오르비스인터패션이 아닌 제일모직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콜롬보」는 한국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이 전체 글로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같은 요인이 한국 기업이 콜롬보사를 인수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파비오 모레티 & 마시모 모레티 공동 대표의 부친이었던 로베르토 모레티 회장이 지난 2009년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 것도 브랜드 인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콜롬보」인수 후 가죽제품 위주의 기존 상품 외에 선글래스, 구두, 의류 등으로 라인을 확대해 상품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2013년부터 세계 명품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홍콩시장 진입을 필두로 2020년까지 매장 100개, 매출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진면 제일모직 전무는 “신흥 부유층이 빠르게 늘어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적 판단하에 최고급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 향후 대중적인 제품라인 개발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력을 확대하여 명품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콜롬보」는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에 단독매장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쿠웨이트 등 8개국의 주요 편집매장에도 입점해있다. 국내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1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독매장을 갖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밀라노 2곳 뿐이다. 가격대는 핸드백 기준 600만~2800만원대, 지갑 200만~300만원대, 핸드폰케이스와 명함지갑 등 소품이 40만~80만원대다.
패션비즈 2011년 11월 24일 http://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