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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1위 「노스페이스」를 전개하고 있는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이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에 나선다. 이 회사는 1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신주 발행 형식으로 최대 350만주를 해외 예탁기관인 시티뱅크(Citibank, N.A)에 예탁한 후, 최대 미화 1.3억불 규모로 해외 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모집 또는 매출 총액의 한화 환산 추정치는 1249억5000만원에 이른다. 신고서 제출일인 이사회결의일의 전일(2013.1.15)을 기준으로 영원무역의 보통주 종가인 3만5700원을 신주 발행 예정수인 350만주에 곱한 수치다.
영원무역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국내외 설비 투자에 집중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공장 확충과 신발 및 백(Bag) 생산설비와 베트남 텍스타일 밀(Textile mill) 증설 및 신규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대구 달성공단 내 원단 R&D 센터 및 제조 설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반면 회사의 설명과는 달리 업계는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00억원(순현금 14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800억원 정도의 잉여 현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원이 굳이 현재 현금 보유액보다 적은 금액을 추가로 조달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원이 전개하고 있는 대표 아웃도어 「노스페이스」의 국내 성장율이 둔화되자 영원무역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성장동력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도입된 「노스페이스」는 이후 10여년 이상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615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는 당초 목표였던 7000억원에 못 미치는 4% 신장에 거친 64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8%가량 높은 6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네파」 등이 지난해 20~50%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확연히 성장율이 둔화된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노스페이스」 는 최근 중고생들의 인기가 타 브랜드로 옮겨 가면서 백화점 일부에선 1위 자리를 내 놓은 곳도 있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 심화, 비싼 가격대 등으로 구매 둔화가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성장 모멘텀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모액을 향후 호황과 신규 성장 동력을 위해 대규모 설비에 투자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차입을 통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방지하는 효과 등을 충분히 누린다면 영원무역의 국내 아웃도어 장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