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뉴스에 모두 ‘멘붕’?

한국패션협회 2013-09-24 00:00 조회수 아이콘 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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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뉴스에 모두 ‘멘붕’?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업무가 정상화된 어제 아침 공시와 동시에 뿌려진 제일모직의 깜짝 보도자료는 기습 작전을 방불케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 삼성에버랜드로 영업양도'라는 제목의 이 자료에서는 패션사업의 영업양도 목적이 전자재료, 케미칼 등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재사업에 미래투자를 집중해 제일모직이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이며 양도가액은 1조500억원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향후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 모두 각사의 미래비전에 맞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제일모직 직원들이나 외부에서 보는 패션인들이나 ‘멘붕’은 매한가지. 다들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지?”하며 눈을 의심했다.

아침(23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돼있으나 제일모직의 직원들은 커녕 임원들도 내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표 하루전 상하이에서 제일모직 고위 임원을 만난 한 패션업체 사장은 "제일모직 임원들도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것 같다"고 밝혔다. 앞뒤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연휴 전 최고 경영층과 미래전략실 정도가 이 일의 아웃라인을 결정하고 기습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윤주화 대표가 제일모직으로 선임될 당시부터 이 시나리오는 예정돼있었으리라는 관측이다. 그룹의 판단에서 볼때 수익성이 떨어지는 패션사업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밑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분명한 것은 제일모직 입장에서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패션사업부를 떼어냄으로써 제일모직 소재부문(케미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 한다는 것. 덕분에 계획대로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승했다.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 덕분에 앉아서도 수익을 보는 케미칼 부문과 감성산업인 패션부문과의 사업 속성의 차이는 마치 ‘한지붕 두가족’ 양상이어서 두 사업의 분할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개진돼왔다. 그룹의 감사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분사하는 계획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로 양도하는 것으로 났다. 이를 통해 패션 사업부의 경영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리조트, 레저사업이 주력인 에버랜드와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거의 부동산에 가까운 에버랜드의 사업과 감성산업인 패션사업과의 사이에 과연 시너지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멘붕인 것은 제일모직 직원들 뿐만이 아니다. 패션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우선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에 대한 시각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사는 이제 '제일모직이 사라지는 것인가?'에 대해 첫번째 의문이 모아진다, 두번째는 향후 제일모직의 경영구도가 어떻게 되느냐이다. 현재로서는 패션사업을 현 에버랜드 총괄경영사장인 이부진 사장이 맡게되는 모습인데 그렇다면 앞으로 이서현 부사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걸까.

제일모직의 향방에 대한 해석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은선 편집장 ,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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