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정구호 어떻게 지낼까?
지난해 11월 중순 홀연히 제일모직을 떠난 국내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이콘 정구호 전 제일모직 전무(그는 에버랜드가 아닌 제일모직 전무였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후 여러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패션만 하고 싶지는않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듯이 그는 우선 무용 연출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일모직 퇴사 직후 국립무용단과 ‘단’이라는 작품을 올린데 이어 지난 연말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묵향’에서 정구호는 연출, 의상, 무대디자인, 음악기획 등을 맡앗다.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은 작품인데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제 ‘정구호’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패션디자이너 보다 ‘무용’이라는 단어가 훨씬 상단에 나올 정도다.
워낙 친분이 두터운 안성수 무용감독과 이미 2차례의 공연(단, 묵향)에서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올린 그는 첫 연출작인 묵향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올해도 안선생과 4차례의 무용 공연이 잡혀있다. 3월에 자유소극장에서 김주원 김지영 국립발레단 발레리나와의 공연이, 4월에는 최고의 공연무대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강동극장(서울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극장)에서, 6월에는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단과 묵향의 앵콜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9월에는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The Game’을 공연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가 기획 연출한 신작이다. 이어 연말에 또하나의 작품을 마르코극장에서 진행할 생각으로 계획중이다.
이렇게 연거푸 진행하는 무용공연은 그에게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디자이너로 활동할 당시에도 그는 영화의 미술감독과 취미라 하기에는 거의 프로에 가까운 요리실력으로 셰프를 방불케하는 실력을 뽐냈던 그다. 하지만 요즘의 무용공연은 새로운 열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공연연출가 외에 그는 현재 두 기업의 유니폼 디자인을 진행중이다. 그중 하나는 한국야쿠르트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올 3월부터 디자이너 정구호가 디자인한 새 유니폼을 입게되는 것이다. 이제 그의 작품이 화려한 백화점이나 런웨이 무대가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게되는 셈이다.
게다가 패션 인더스트리와 조직을 떠나 세상을 보니 젊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또하나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있음을 더더욱 실감하며 세상과 사람, 젊은이들을 관찰하는 일도 그가 요즘 여유롭게 즐기는 행복한 일이다. 패션 부문은 여러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고있으나 결정을 미루고 있다. 그가 정말 하고싶은 일은 패션을 포함해 보다 영역을 확장한 라이프스타일 총괄디렉터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데선가 더욱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언제일까. 그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CD아이콘 정구호, 一毛 안녕
*사진설명; 무용연출가 정구호가 연출한 무용공연 '묵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