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갤러리아 입점 'Oh, No~'

한국패션협회 2014-03-04 00:00 조회수 아이콘 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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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갤러리아 입점 'Oh, No~'




한섬(대표 김형종)의 전 브랜드가 현재 리뉴얼중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하지않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한섬은 「끌로에」와 「씨바이클로에」 「랑방」 등 수입 브랜드와 라이선스인 「랑방컬렉션」, 「타임」 「타임옴므」 「마인」 「시스템」 「시스템옴므」 「SJSJ」 등 주요 브랜드들이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영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올리던 한섬 전 브랜드의 매출은 연간 80억원 규모. 이를 대체하는 것은 한섬 입장에서 보나 갤러리아 입장에서 보나 적은 규모는 아니다. 특히 요즘같이 백화점 영업이 과거같지않은 시장환경에서, 국내 패션기업들 사정이 녹록치않은 상황에서 한섬은 갤러리아를 놓고 고민이 없지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섬이 '입점 No' 방침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한섬은 갤러리아가 현재 리뉴얼에서 적용하려는 '공용 인테리어'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최고의 패션기업으로서의 자존심상 한섬 입장에서는 이런 매뉴얼의 인테리어로는 브랜드 컨셉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갤러리아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 리뉴얼의 근간이 바로 '개방형 인테리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갤러리아백화점이 역사적이고 대대적인 리뉴얼로 전체의 80%를 수입 브랜드로 교체 확대하던 리뉴얼, 당시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들이 일시에 빠지는 변화 속에서도 한섬의 모든 브랜드는 살아남아(?) 갤러리아에서 국내 토종 기업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운영돼왔다.

2004년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개편되는 이번 리뉴얼에 한섬은 동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한섬을 품에 안은 현대 입장에서 갤러리아의 리뉴얼이 성공해도, 성공하지 못해도 현재로서 동참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그동안 유사이래 대부분의 국내 백화점들은 언제 어디서 출점하던 도면을 그릴 때 가장 먼저 입점 의사를 확인하고 일명 '깃발'을 꽂는 기업은 한섬이었다. 그만큼 한섬의 브랜드들은 국내 패션에서 상징성이 컸다.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한섬이 수입 비즈니스를 확대하게된 이후에도 이런 영향력은 게속 유지돼왔다.

물론 수입 비즈니스에서 선발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당시 경쟁자였던 제일모직 등 각자 남부럽지않은 입지를 차지하고있는 대표 기업 혹은 대기업들의 참여로, 또 이후 한섬의 소유권이 현대로 넘어가면서 그 상징성이 약간 희석되긴 했지만 백화점 입장에서 국내 패션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이름은 여전히 한섬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섬의 갤러리아 미입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국내 대표 패션기업의 현주소와 국내 유통의 현주소, 둘다 변화의 급물살 속에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 같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사진 아래)의 리뉴얼 공사는 지난 1월 9일 시작해 3월 12일까지 63일간 영업을 중단하며 진행중이다. 다음주(3월 13일)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014년 3월 4일 패션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