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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시장 침체에도 끄떡없다
F&F가 올 가을 들어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F&F(대표 김창수)는 지난 9월 1일 거래량이 급증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4일 52주 최고가인 1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 15일 현재 1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배 가량 늘어나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폭 최대 상향 종목’ 중 하나로 꼽히면서부터다. 기업의 실적과 안정성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F&F의 매출 실적을 보면 ‘디스커버리’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성장한 274억원을 기록했고 ‘엠엘비 키즈’도 24% 가량 늘어난 225억원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엠엘비’와 ‘레노마스포츠’도 예상을 깨고 각각 529억원과 144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005억원으로 전년 1014억원에 비해 3배나 올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디스커버리’ 600억원, ‘엠엘비키즈’가 500억원을 돌파하고 ‘엠엘비’ 1200억원, ‘레노마스포츠’ 300억원이 예상된다. 이 경우 F&F는 창립이래 최대인 연 매출 2500억원을 넘어 26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F&F의 강점은 주력 사업부문인 여성복과 캐주얼 시장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F&F의 주력 브랜드인 ‘엠엘비’는 1997년 론칭 이래 시장 리딩 브랜드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 브랜드들이 부침을 겪는 사이에도 ‘엠엘비’는 연매출 1000억원을 유지하며 F&F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레노마스포츠’ 역시 매출 외형은 크지 않지만 기복 없는 꾸준함이 자랑거리다.
또 다른 요소로는 부실 사업에 대한 빠른 철수가 꼽힌다. F&F는 1996년 이후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론칭했다가 철수했다. ‘어바웃’ ‘AM하우스’ ‘구호’ ‘엘르 스포츠’ ‘엘르 골프’ ‘바닐라비’ 등이다.
이 과정에서 김창수 대표는 론칭 2~3년 내에 수익구조에 안착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한다. ‘바닐라비’의 경우 한 때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하락 이후 재도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2012년 매각을 결정했다.
이 결과 F&F는 1996년 설립 이래 단 한차례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아웃도어 신규브랜드 ‘디스커버리’에 투자가 집중된 2012 ~2013년에도 각각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 위주의 경영을 이어온 덕에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이익 잉여금)이 1600억원 넘게 쌓여 있는 점도 매력 요소다.
F&F의 가장 큰 잠재력은 신규 브랜드 아웃도어 ‘디스커버리’와 아동복 ‘엠엘비 키즈’가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디스커버리’는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존 시장 질서에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하면서 ‘디스커버리’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한다.
‘엠엘비 키즈’ 역시 아동복 시장에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며 시장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들어 내수 의류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F&F는 안정적인 운영 기반과 함께 신규 투자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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