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규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한국패션협회 2014-09-12 00:00 조회수 아이콘 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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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규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지속성장 기업의 조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코오롱스포츠’는 패션부문의 ‘캐시카우(cash-cow)’임에는 틀림없다. 만약 ‘코오롱스포츠’가 없었다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과연 어찌 되었을까? 
 
지금은 인더스트리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그 전신인 코오롱상사의 스포츠 부문 시절에는 정말 미운 오리새끼 같은 존재였다면 지금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수십 년 동안 ‘코오롱스포츠’는 수없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의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는데, 아마도 그런 위기가 없었다면 오히려 지금은 별 볼 일없는 브랜드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시기이기에 브랜드 콘셉 등을 엄청나게 연구해 변화시키며 지금의 1등 전문 아웃도어브랜드로 거듭나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만약 그때 경영진들이 적자를 감수하지 않고 브랜드를 없앴다면 아마도 코오롱의 패션사업은 IMF때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다림과 꾸준함이 지금의 엄청난 브랜드를 만든 초석이 되었음에는 틀림없다. 
 
필자는 최근 중국의 ‘장가항’에 위치한 ‘양광’이라는 원단 전문기업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중국을 수없이 많이 다니며 나름 중국기업을 안다고 생각했던 필자는 양광이란 기업의 이름을 듣고 그런 기업이 있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었는데, 막상 그 기업을 방문한 후에 필자가 얼마나 중국을 모르고 건방을 떨었는지 알게 되었다. 
 
1년 원단 생산량이 무려 3000만m라고 하는데 그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솔직히 감이 오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제일모직이나 기타 원단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1년 생산량이 얼마인지를 안다면 아마도 그 양의 어마어마함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그 기업의 특징은 상당히 느리지만 과감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선샤인(sunshine)’이란 브랜드로 리테일 사업에 진출해 있는데 사실 양광이란 기업 규모에 비하면 굉장히 미미한 상태이다. 
 
우리의 정서로 본다면 그런 큰 기업에서 과감히 투자해 그 규모를 확장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그들은 대국이란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리테일 사업을 ‘배우면서 한다’는 자세이다. 
 
‘만만디’라고 우리가 중국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와는 상당히 다른 의미에서의 ‘만만디’라고 나 할까? 어쨌거나 그들의 사업마인드는 필자에게는 새로운 중국의 ‘상’을 심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오롱스포츠’의 기다림이 성공 했듯이 양광의 기다림도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최근 패션인사이트와 MPI는 공동으로 지속성장 50대기업을 선정, 책으로 출간을 했다. 
 
수없이 많은 패션기업들이 있었지만 50대 기업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을 보면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길게는 50년 짧게는 30년 이상을 이 업종에 종사하면서 노우하우를 쌓았던 기업들이 눈에 띈다. 
 
특히나 패션기업은 흥망과는 무관하게, 기업의 가치와 존속은 우리가 흔히 얘기한 매출액이나 성장속도 또한 전체 규모만이 패션기업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아닌가 하고 한번 생각하게 해 본다. 
 
매출액은 작지만 성실하고 탄탄한 전문기업으로 당당히 50대 기업에 속한 기업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이 어려운 환경에서 한국 패션산업에 한줄기 빛이라고 얘기하면 좀 과한 표현일까? 
 
어쨌거나 패션기업의 성장과 지속은 지금 당장의 실적과는 참 별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쉬운 것은 그런 사실을 모두다 아는데 ‘오너’를 제외하고는 그것을 실행하기는 거의 불가능 한 것이 한국 패션산업의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시세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 수 없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안타까운 것은 예전에 우리 1세대가 만들었던 그런 고유 브랜드의 생명이 이젠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다. 
 
삼성의 핸드폰과 애플의 핸드폰이 백년만년 갈 줄 알았는데 중국의 어느 저가 핸드폰의 반란을 보면서 정말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는 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사가 아주 잘 될 때 인테리어를 바꾸라’, ‘인정받는 현직에 있을 때 직장 옮겨라’ 라는 말이 있다. 브랜드나 기업의 명성이 있을 때 바꾸지 않으면 그것은 뻔히 실패를 안고 불속에 뛰어드는 결과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이제는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기 위하여, 성공적인 새로운 신규사업을 위하여 ‘오너’들께서 인내를 가지고 믿음을 가지고 ‘월급쟁이’들에게 일정한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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