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민 중국 ‘팅터라이’ 회장
중국서 성장한 한국 아동복 ‘팅터라이’
중국 다롄에 본사를 둔 ‘팅터라이(Tim ttimy)’가 중국 아동복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한국 출신의 송영민 회장(58)가 지난 2001년 항저우에서 출시했고, 현재 190개 유력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특히 ‘팅터라이’는 매년 다롄패션위크의 개막 패션쇼에 초대될 만큼 다롄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서 평가받고 있다. 한국 패션인의 감성으로 중국에서 성장한 글로벌 브랜드인 것이다.
◇ 중국사업 1년만에 바닥 맛보며 쓴맛
그러나 송영민 회장은 중국사업 초기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서 아동복 사업을 전개하다 98년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1년도 채 되지않아 바닥을 맛보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미련이 남아 2000년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다시 항저우에 정착한 그는 도매시장인 쓰지청에 ‘팅터라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하방에 재봉기 4대를 돌렸다. 그는 도매 브랜드를 전개하면서도 ‘블랙&화이트’란 브랜드 색깔을 명확히 가졌다.
“흔히 한국 사람들은 중국시장의 외형만 보고 달려들지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지요. 그러나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고는 ‘중국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시장’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중국 아동복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블랙&화이트’를 패셔너블한 실루엣으로 풀어냈습니다. 100명 가운데 1명만 있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었죠.”
송영민 회장은 어려웠던 초창기를 떠올리며, 중국시장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풀어냈다.
“많은 한국기업, 특히 대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성과가 높지 않죠. 시장을 보기 이전에 지역별 특성을 살펴야 합니다. 그렇다고 브랜드가 쫒아다니면서 지역별 특성을 모두 맞출 수는 없습니다. 명확한 색깔을 내세워 지역별 대리상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팅터라이’는 승승장구 했다. 2001년 베이징 CHIC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브랜드 단독숍이 늘어났고, 지역별 고급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형성할 수 있었다.
공장도 크게 확장돼 2008년 다롄으로 이전할 때는 재봉기 1800대, 3000여명이 근무할만큼 늘어났다.
◇ 중국에서 사업적 동지 만나 결혼까지
송영민 대표는 2001년에 사업적으로 큰 도움을 준 중국 여성 사업가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사업 파트너였지만 머지않아 결혼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여성 사업가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에 대한 감성은 물론 대리상들과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팅터라이’ 아동복 사업은 아내가 대부분 의사결정하고 있습니다.”
송영민 대표는 2008년에 항저우 생산기반을 정리하고 본사를 다롄으로 이전했다. 2004년부터 매입한 부지에 사옥과 물류센터를 개발했다.
4년전부터는 다롄 중심가에 한국 성형외과를 설립해 성형 명소로 자리잡고 있고, 위성방송국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팅터라이’ 재고는 지역 내 고아원에 전량 기증하는 등 사회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다롄시정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키울 때와 줄일 때가 있는데, 지금은 줄일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중국 내 인건비가 높아졌기 때문에 직영 공장은 정리하고 외주로 돌렸고, 매장도 효율이 떨어지는 곳은 과감히 정리했죠. 또 사람들의 관심이 성형과 미용으로 옮아가기 때문에 미래형 사업으로 4년전에 성형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송 회장은 다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한교류협회’ 회장도 맡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 기업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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