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불황 넘어설 준비 마쳤다
SI, ‘톰보이’까지 턴어라운드 성공…SK, 해외서 돌파구 찾아
패션업계가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금융업계에서는 올 F/W 이후 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대표적인 징후로 의류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복 매출 성장률이 3분기 들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꼽고 있다. 지난 7월 여성 정장이 전년대비 4.6% 매출이 신장한데 이어 8월에는 여성 정장이 3.7%, 여성 캐주얼이 18.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성수기인 4분기에는 매출 신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가 점차 회복되고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의류비 지출 전망 또한 지난해 1~9월 평균 98에서 올해 101로 상승하는 등 소비 동향 관련 지표들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서영화 LG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옷장사는 겨울 장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겨울 의류가 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매년 고가의 아우터를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보니 2~3년에 한 번 주기를 갖고 구매한다. 백화점 의류 판매 사이클과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 주기를 감안했을 때 올해 F/W 시즌은 다시금 호황의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패션 대기업들도 움츠렸던 어깨를 펼 준비를 마친것으로 드러났다.
SI는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패션 부문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보브’ ‘비컷’ ‘디자인유나이티드’ ‘톰보이’ 등 내수 브랜드들까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주’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생활용품 전문점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해외 패션이 강한 한섬은 올해 신규로 론칭한 ‘덱케’ ‘랑방스포츠’ ‘더캐시미어’가 모두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덱케’의 경우는 잡화 브랜드로 의류보다 마진율이 높고 재고 처리가 수월해 향후 2~3년 후 성장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10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현대백화점을 통해 빠르게 유통망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오즈세컨’에 이어 신규 ‘루즈앤라운지’까지 중국, 대만, 홍콩 등에 진출시키며 글로벌라이제이션에 한 발 다가섰다. ‘루즈앤라운지’는 지난 5월 중국 1호점을 오픈했으며, 9월에는 대만 패션기업 JS컬렉션인터내셔널 그룹과 대만 내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오즈세컨’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에 진출해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국가로 뻗어나갔다.
제일모직 또한 ‘에잇세컨즈’의 BI를 교체하는 등 글로벌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모직은 본사 간판의 이미지를 ‘에잇세컨즈’로 내걸만큼 주력 브랜드로 키우려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지 않았던 브랜드를 정리하고 그 역량을 ‘에잇세컨즈’에 집중한 결과 2012년 600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에는 1300억원대로 신장시켰다. 제일모직 측은 ‘에잇세컨즈’를 매출 10조원의 아시아 톱3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발표한 바 있다.
LF는 3년간 재고자산을 감축해 효율성을 높였다. 따라서 업황이 개선된다면 신제품 비율이 높고 전 복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LF가 매출 신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 회사는 ‘TNGTW’를 중단한데 이어 ‘모그’의 백화점 사업을 철수하는 등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다.
- Copyrights ⓒ 패션인사이트(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