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할 일이 없을 때는 두가지 경우라고 얘기한다. 하나는 어떤 상품을 내놓아도 팔릴 때, 다른 하나는 어떤 상품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을 때. 요즘같이 ‘안된다, 안된다’하는 불경기는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어떻게 하면 상품이 팔릴까’라는 고민은 이제 매장 판매사원보다 디자이너에게 더욱 절실해졌다. 이같은 고민을 누구보다 먼저 심각하게 한 디자이너가 「G.I.L옴므」의 서은길 실장이다.
국내 대표 패션기업 한섬(대표 정재봉)의 첫 번째 남자 디자이너로 기억되는 그는 이제 어엿한 메이저 디자이너로 떠올라 각광받는 인물이 됐다. 서울컬렉션 5회 연속 참가,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의 남성 어번캐주얼 「시리즈」 스페셜라인 디렉팅, 홈쇼핑 진출…. ‘서은길’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동한지 4년도 채 안되는 시점이지만 제법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기지개를 켜는 단계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나타낸다.
패션비즈(2007.9.21/http://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