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I-단순히 예쁜 디자인보다 사고력 교육을 더 중요시

한국패션협회 2008-01-30 16:26 조회수 아이콘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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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예쁜 디자인보다 사고력 교육을 더 중요시

서울대 공대 나와 SADI 졸업 박상현 디자이너

“5년 후 모바일폰의 컨셉트는 무엇일지 설명해보세요.”

올해 사디(SADI)를 졸업하고 디자인 전문 기업 이노디자인에 취업한 박상현(30·사진)씨가 3년 전 사디 입학 면접 시험에서 받았던 질문이다. 디자인 학교라는데 디자인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질문이었다. 서울대 기계항공학부를 졸업했기 때문에 디자인엔 문외한이었던 박씨에겐 아주 반가운 질문이었지만, 다른 디자인 전공자들에겐 분명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 면접에선 사고력과 발표력이 우수했던 학생들은 합격한 반면, 디자인을 전공했더라도 말주변이 없던 학생들은 대거 고배를 마셨다.

“수업도 마찬가지였어요. ‘디자인을 하라’는 것보다는 ‘좋은 디자인을 찾아와서 왜 좋은지 설명해보라’는 식으로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평가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수업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순간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좋은 디자인일 수도 있지만 길게 본다면 좋은 디자인을 반복해서 나오게 하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씨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방황을 했다. 그러나 디자인은 달랐다. 자기가 노력하면 진짜 자신만의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그가 전공한 프로덕트디자인(산업디자인)은 더욱 그렇다.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세계 어느 오지에서 발견하는 상상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현재 회사에서 받는 급여도 대기업 수준이라 선택엔 후회가 없다.

사디엔 박씨 같은 학생들이 많다. 박씨 같은 명문대생도 있고, 한의학이나 음악을 전공한 학생도 있다. 다른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도 만족을 못해 사디로 발길을 옮긴 이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사디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박씨는 그 특별함을 ‘실용성’이라고 설명했다. 사디는 다른 곳과는 달리 디자인의 실용화를 무척 강조한다는 것. 그는 “디자인은 절대 망상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좋은 디자이너 역시 피카소 같은 추상적 천재이기보다는 절대적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이를 타인에게 설명해서 객관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에겐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고 창조할 수 있는 이 디자인 영역이야말로 그 어떤 일보다도 좋아하면서도 정말 잘해낼 수 있는 분야”라면서 “디자인은 미래 국가 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젊은이로서 한번 도전해볼 만큼 비전도 있는 곳”이라며 밝게 웃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기사 : 문화일보 2008.1.29(화)

기사전문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12901030324080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