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패션유통시장 현황

한국패션협회 2009-03-19 11:28 조회수 아이콘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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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패션 유통 시장 현황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일본 패션 유통 시장에 대한 현지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지식경제부 지원 하에 한국패션협회와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해외 전략지역, 섬유·패션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에이션패션, 참존어패럴 등 패션업체 경영자와 비전랜드, 알파섬유 등 섬유업체, 현대백화점, 연세대 등 섬유와 패션, 학계와 정책 담당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일본 패션유통의 현주소에 대한 실질적인 현지조사가 이뤄졌다. 기업 경영자와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시각의 시장조사가 가능했으며 섬유와 패션, 패션과 유통, 기업과 학계, 정책 담당자 간 깊이 있는 현장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또 일본 패션 유통의 대가인 겐스케 고지마 KFM 대표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지는 등 이론과 현장답사를 겸한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1. 유통 채널별 일본 패션시장 현주소 파악

백화점
백화점은 최근 새롭게 단장한 신주쿠 이세탄백화점 지하2층 이세탄 잇걸(It Girl)이   주 관심 대상이었다. 잇걸은 개별 브랜드의 특색은 최대한 줄인 반면 고객 취향과 콘셉트에 따라 원스톱 쇼핑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또 해외 명품 브랜드 없이도 바이어들의 안목과 바잉력으로 경쟁력을 만든 유락조 마루이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새롭게 변신한 마루이 카렌도 향후 백화점 유통의 변화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점포였다.
 
                         

패션전문점
패션전문점은 신주쿠 루미네와 시부야109가 중심이었다. 루미네에서는 최근 오픈한  키슨(kitson)을 보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이 개점 시간 이전부터 100여 미터 줄을 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성 편집숍인 키슨은 최근 ‘섹스앤더시티’ 등 미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면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부각됐다. 시부야109에서는 「마우시(Moussy)」 「세실(Cecil)」 등 스타급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스트리트 패션

긴자와 하라주쿠 등 패션 핫 스트리트에서는 「유니클로」 「빔스」 등 일본 토종 기업과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 간 총성 없는 전쟁터의 전운을 느낄 수 있었다. 긴자에서는 최근 깃발을 꽂고 줄 세워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는 「H&M」과 가격에 이어 상품구색을 확대하고 스타일을 강화한 「유니클로」의 2파전이 가장 관심사였다.


                         

도심형 복합쇼핑몰
에비수가든과 오리나스(OLinas)에서는 도심형 복합쇼핑몰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모건스탠리와 같은 글로벌 투자사가 참여해 중장기 계획으로 유통을 개발하는 모델은 최근 단기 투자와 근시적인 시각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이끌려 다니는 국내 패션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오리나스에서는 「AJ」 등 글로벌 유력 브랜드가 포진한 1층 입구에 「EXR」이 자리잡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판매사원은 “「EXR」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마니아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여성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도심 재래시장

시모기따자와에서는 도심 재래시장의 변화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야채와 생활용품 등 생필품 위주의 재래시장이 문화와 결합하면서 매력적인 패션유통 채널로 부각한 사례에서는 디지털에 지친 일본의 젊은 소비자들이 아날로그에서 새로운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2. 일본 패션산업의 파워 ‘도쿄걸즈컬렉션’

지난 3월 7일과 8일에는 도쿄 요요기 경기장에서 도쿄 걸즈 컬렉션(Tokyo Girls Collection)과 시부야 걸즈 컬렉션이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도쿄컬렉션은 ‘No Fashion, No Life’란 캐치프레이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패션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5만 명을 수용하는 요요기 경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일본 젊은이들로 가득 찼으며, 유명 모델이 걸어나올 때는 마치 빅뱅공연을 보는 듯 했다. 열광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들며 패션을 즐기고 있었다.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행사 참여업체 이벤트 부스에서는 갖가지 이벤트가 펼쳐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패션쇼가 시작되기 30분 이전부터 100미터 이상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었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는 이틀 동안 10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행사는 모바일 통신업체와 협력해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핸드폰으로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등 이벤트와 쇼핑이 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가 패션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호흡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선도형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함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TOKYO GIRLS COLLECTION
일시 및 장소 : 2009.3.7(토), 3.8(일), 도쿄 요요기 경기장
참가브랜드
: BEAMS, kitson, UNIQLO, theory 등 패션브랜드 및 sabae eyewear collection 등 토탈 패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30여개
행사구성
: Fashion shows, live music performances, performances by the cosponsors, charity auction, etc.
행사연혁 : 2005년 8월 런칭, 올해로 8회째
주    최 : The Executive Committee, TOKYO GIRLS COLLECTION
후    원 :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Japan, 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
              Tokyo Small & Medium Business Investment and Consultation Co., Ltd.,
              Japan Fashion Association, etc.
홈페이지 : http://gw.tv/tgc


3
. 일본 SPA 산업에 대한 심층조사
고지마패션마케팅(Kojima Fashion Marketing)을 방문해 겐스케 고지마(Kensuke Kojima)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고지마 대표는 지난달 한국패션협회에서 주관한 ‘글로벌 패션 포럼’에 참가해 SPA 비즈니스에 대한 강연한 바 있다.

고지마 대표는 “일본과 한국 모두 소비자 감성이 앞서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패션업체들이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제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특히 디자이너 감성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판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카리스마 판매사원’ 중심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상품에 대한 디자인 기획은 아웃 소싱으로 전환하고 매장 내 상품구성을 비롯한 상품기획 중심은 카리스마 판매사원 중심으로 바꿔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디자인과 생산 시스템을 이해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카리스마 판매사원에 대한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도 주장했다.

고지마 대표는 “일본 패션시장은 1993년부터 어려워졌으며 98년부터 SPA 모델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했으며,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빔스」 등 일본 내 SPA 브랜드들은 원가 절감에 주력했으며, 결과적으로 30% 가량 낮출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98년 이후 일본 내 SPA 기업들은 본격적인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또 고지마 대표는 “지금 한국 패션시장은 90년대 일본시장만큼 판매가 인하 압박과 유통비용 증가, 생산원가 인상 등 난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싱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자체 컨트롤이 가능한 기반을 갖춘 SPA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한국의 상품기획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교환됐다. 한국은 디자인 자체에 대해 중시하는경향이 강하지만 일본은 아이템 간 코디네이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양측 참석자들의 공통 인식이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카리스마 판매사원’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재홍 사장은 “이미 소비자들은 상품 기획자에 버금가는 패션 감각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그들의 감성을 빨리 읽고, 이를 상품으로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지마 대표는 “같은 아이템이라도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바뀐다. 일본 내 카리스마 판매사원은 디자인 감각을 갖춘 전문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품기획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이다. 디자인은 ODM 기업에게 최대한 아웃소싱하고, 브랜드의 상품 구성과 리오더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결정은 카리스마 판매사원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패션기업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중심 시대에 걸 맞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고지마 대표는 “과거에는 디자이너 감성이 앞섰지만, 지금은 오히려 소비자들이 더 빠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드느냐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디자이너 등 상품기획자 역할은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 상품화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카리스마 판매사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일우 사장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 판매사원은 필요하며, 에고이스트 등 일부 캐릭터 브랜드에서 이벤트성으로 활용한 모델과는 다른 디자인과 코디네이션에 대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아시아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로컬에 대한 중요성을 공통으로인식했다. 고지마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는 진입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로컬에 비해 불리하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로컬 기업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로컬 기업의 노력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우 사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은 문화적 공통성을 가진 하나의 문화권이다. 따라서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으르기까지 ‘아시아인의 감성’을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 브랜드에 대응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료출처 : 패션인사이트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