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 KMAC 마켓리더스클럽 위원장
"숨겨진 수요 정확히 찾는 게 대박 비결"
한국패션협회 회장
숨겨진 수요 정확히 찾는 게 대박 비결
불황일수록 시장의 반응을 감지해 대응할 수 있는 감각적 능력이 필요하다. 예상치 못했던 경제위기와 각종 모바일 혁명, 심지어 기후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오늘의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읽어내고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많은 제약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남다른 감각으로 시장 흐름과 소비자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한 상품과 서비스가 있다. 9월의 가장 주목받는 신상품 톱10에 선정된 상품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 충족되지 않았던 소비자의 수요를 발굴하고 가치를 전달한 상품들이 주목받았음을 알 수 있다.
불황이라고 비용을 줄여 아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일수록 돌발 변수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와 투자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전처럼 시장이 형성된 상태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다.
과도한 장식보다 활용성 높인 제품 인기
5월의 신상품 톱10은 본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기능적 효율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부문의 뉴아이패드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태블릿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품이다. 동원F&B의 도토모는 기존 어묵 제품에 두부의 담백함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자동차, 주거 부문에서는 과도한 장식보다는 기능적 혁신과 활용성을 높인 디자인을 갖춘 제품의 만족도가 컸다. 이 밖에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체크카드 기능에 신용카드의 혜택을 더한 하이브리드 카드도 서비스 융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할 때 전에 없던 혁신 상품에 대한 불확실성에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상품을 살펴보면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상품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가치 창출과 전달 노력이 필요하다.
편리성·효율성 갖춘 생활형 혁신상품이 대세
최근 몇 년간 다양성과 복합성이 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효율성까지 겸비한 생활밀착형 혁신상품에 소비자들의 손이 더 가고 있다. 효율성은 IT와 모바일의 결합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에 혁신과 컨버전스를 진행시키며 생활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기술과 상상력을 상품에 불어 넣고 있다.
1월에 선정된 ‘레이EV’는 기존 경차의 경제성 중심 경쟁에서 공간활용이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단순히 내부 공간 확대를 넘어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적 편익을 강화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시 스타 이영애’를 앞세워 광고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올레 키봇2’는 교육을 위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넘어 영상통화 기능, 빔 프로젝트 기능을 추가해 다양한 콘텐츠를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이미 마케팅 시장에서는 꼬꼬면, 카카오톡, 통큰·반값 PB상품 등 기존 통념을 깨는 새로운 신상품이 시장과 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기업 간의 경쟁 구도와 소비자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확인했다. 올해도 고정관념을 탈피한 효율적 차별화에 소비자의 눈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품 출시를 앞둔 기업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신상품이 오래도록 소비자 곁에 머물 수 있는 힘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편리성과 효율성이라는 점이다.
* 보도게제일 : 한국경제 2012년 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