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가능성 있는, 열린 시장이 바로 ‘패션 시장’업체들
한 목소리 내야 할 때이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한국패션협회는 회원사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지난 2월 6일 삼일 회계 법인과 MOU체결 후 패션경영지원센터를 신설, 대외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패션경영지원센터는 삼일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중소 중견 패션 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으며 자금조달 및 M&A는 물론 세무자문, 기업 승계, 해외 진출 등과 관련한 자문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국패션협회는 홈페이지 및 패션넷코리아, 글로벌패션포럼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정보 제공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패션 산업의 위상 제고와 패션 인프라 구축 등에도 앞장선다. 특히 올해는 지난 8년간 추진해온 이천패션유통물류단지가 완공되는 해이기도 하다. 총 21개 패션 기업이 주주사로 참여, 이들을 포함해 총 50여개 브랜드가 입주하게 되며 5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외지 관광객 유입, 3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패션산업 인적 인프라 구축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망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 사업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사업도 올 한 해 활성화된 프로젝트로 전개된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을 만나 올 한해 협회의 사업 전개와 관련한 요모조모를 들어봤다.
Q: 한국패션협회 올 한해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회원사 활동 지원, 정보제공, 패션산업 위상 제고, 패션 인프라 구축, 해외 진출 지원, 교육 사업 추진 등 매년 시행해온 사업이 올해도 전개된다. 패션 관련된 정보제공 및 교육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홈페이지, 패션넷코리아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는 해외 전시 지원 사업, 글로벌 브랜드 육성 사업이 있다. 지난해부터 지식경제부에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시행한 상해 슈퍼케이컬렉션에 이어 10월 뉴욕 맨하튼에서 열린 케이패션센세이션 등이 올해도 진행된다. 또한 글로벌 사업 위한 포럼 사업, 대한민국 패션 대전, 올해의 경영 대상 시상식, 코리아패션대상 등 패션 행사 개최 사업과 불공정 거래 및 백화점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는 사업도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대기업과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Q: 이천패션물류유통단지 프로젝트 금년 말로 완공된다. 이와 관련해.
A: 이천패션물류유통단지는 지난 8년간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엄청난 단지 규모와 여러 가지 단지 성격으로 볼 때 명소화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패션물류유통단지는 7,8월에 가동되며 현재 물류센터 공사는 90% 완공된 상태다.
Q: 최근 다녀오신 라스베이거스 매직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국내 참가한 업체들에 대한 현지 반응은?
A: 라스베이거스 매직쇼는 그간 경기가 침체돼 방문 바이어가 적었다고 들었는데 최근 많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활성화된 분위기였다.
매직쇼는 국가존으로 구성된 소싱관뿐 아니라 다양한 중저가 감성존이 함께 진행돼 더욱 볼만 했으며 상품도 우수하고 방문객도 많아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비엔엑스코리아를 비롯해 국내 많은 업체가 나갔는데 디자인력, 제품력의 수준이 뛰어나 호감도가 높았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업체는 당장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무리일 수 있으나 제품력만 갖추고 지속적으로 참가한다면 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참고로, 이번 라스베이거스 매직쇼를 통해 국내 패션 기업은 현장 계약 412만불 이상, 향후 계약 163만불 이상 등 총 575만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글로벌 육성 사업을 협회에서 추진 중에 있다. 글로벌 시대, 국내 패션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국내 시장은 규모 크지 않다. 이미 해외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에 거의 다 진출해 있다. 시장은 굉장히 좁은데 이미 국내 시장은 국제 시장화돼 있다. 국내 시장에만 의지하면 설 자리 없어질 가능성 있다. 국내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지구촌을 하나의 마켓으로 삼아 그곳에 브랜드 심고 나가면 그것이 우리 시장이 되는 것 아닌가. 글로벌 사업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 브랜드가 탄생하면 패션 강국이 될 수 있다. 업체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협회 역시 자력이 있는 기업보다는 중견기업, 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정부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선정,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우리 협회가 맡게 됐다.
우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수출이 되려면 제품 경쟁력, 디자인력, 가격 요소와 반드시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CEO 마인드가 중요하다. 온갖 투자와 노력 기울여야 한다.
향후 좀 더 엄선된 브랜드들과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 유통 비즈니스를 사업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Q: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패션 시장이 위기라 얘기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브랜드로 인해 내셔널 브랜드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A: 답은 한 가지이다. 해외 브랜드 들어와 불리하다 얘기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개방돼 있고 해외 브랜드는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도 해외 시장이 열려 있지 않은가.
국내 시장에 일단 들어오면 내셔널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 같이 경쟁해야 한다. 보호한다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체질을 개선해 나갈 때, 좀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가 나오는 것이다.
영화 개방과 관련해도 얼마나 말이 많았는가?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 보면 국내 영화 질이 좋아지고 천만 관객이 넘는 영화 많이 나오고 있다. 마켓쉐어로 봐도 국내 영화가 50% 넘는다. 오히려 우수한 작품 많이 나오고 천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영화가 속출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항상 보호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해외 브랜드와 경쟁해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경쟁에서 앞서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
Q: 앞으로 패션 시장 전망에 대해...
A: 패션 사업은, 잘 살면 잘 살수록 잘되는 사업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0,30년 전만 해도 불황이 오면 가장먼저 경기를 타는 것이 패션이었다. 그런데 금융 위기 이후 2009년 3월 업계 조사해보니, 오히려 도산 브랜드보다 성장한 브랜드가 많았다. 패션은 선진국이 될 수록 잘되는 사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우선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제 불황,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도 구매 우선순위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전만큼 극심하다 할 수 없다.
불황과 호황은 항상 반복되는 것이다. 잘하는 업체는 이때를 오히려 체질 개선, 경쟁력 강화의 호기로 생각할 것이고 그것이 성장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향후 중국이 부상하면 한•중•일이 패션,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비전이 있다. 당장도 중요하지만 5,10,20년을 바라보고 국내든 해외든 세계적인 브랜드 경쟁력 갖추기 위해 계획 수립,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출처: 패션리뷰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