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중 인근 건물로 이전
“섬유센터 신축(재건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공개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확정에 앞서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경우 현재 섬유센터 내 입주업체들이 동요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
최근 본지가 섬유센터 신축과 관련해 정보공개 요구에 대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측의 입장이다.
섬산련은 현재 지난 8월 완료된 섬유센터 신축 관련 용역보고서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보고서를 근거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과 함께 섬산련 이사회의 최종 의결․승인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산업부 이남용 사무관과의 통화에서 “섬유센터 신축 관련해 용억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보고 받은 바 있다”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섬산련은 산업발전법 제38조에 근거해 설립된 사업자단체 총 39곳 중 하나로 운용․관리하고 있는 섬유센터의 신축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의 재가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투자 관계자 역시 “일반적으로 건물 신축은 건축주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섬유센터의 경우는 정부출연으로 건립됐기 때문에 산업부의 승인 여부가 신축 사업 추진의 주요 관건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하지만 섬유센터의 경우 내구연한이 절반 밖에 안 됐고 건물 외관상 하자가 없는 건물에 대해 산업부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신축을 승인할지는 의문스럽다”며, 섬산련 역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산업부의 까다롭고 어려운 검증 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당 구청의 신축 허가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결국 양 측 어느 한 곳이 불허한다면 신축 계획이 무산될 수 있어 최종 승인까지 험난한 진통이 예상된다.
만약 산업부와 해당 구청 둘 중 한 곳이라도 신축 허가를 불허할 경우 ‘변죽만 울렸다’는 핀잔만 얻기 십상이라는 점에서 섬산련 측은 내부 직원들의 입단속을 하고 있다.
실제 본지가 확인한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섬유센터는 1992년 준공되어 올해로 24년 된 철골철근콘크리트조 건물이다. 서울시 기준으로 일반 건물(벽돌과 철근보강 구조)의 내구연한은 25~30년인 반면 철골철근콘크리트조(1991년 1월 1일 신축 건물)의 경우 40~45년이다.
통상 신축(재건축)의 이유는 건물 노후화에 따른 임대료 하락이다. 섬산련 역시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섬유센터의 수익 감소와 매년 들어가는 유지보수비용 및 건물 감각상각에 대한 부담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섬유센터의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섬산련은 섬유센터 개관 이래 총 6차례의 증축 공사와 11차례의 용도 변경 공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매년 4~5억원의 유지보수비용(수선비)를 지출했다.
섬산련은 위와 같은 요인들을 감안해 신축과 관련한 진행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섬산련 내 신축 관련한 내용을 알고 있는 직원조차 몇몇 정도다. 이 때문에 “직원들조차 오히려 외부나 언론 기사를 통해 신축 관련 내용을 접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섬유센터 신축과 관련해 섬유센터 내 입주업체들의 동요는 시작됐다. 올 초 성기학 회장의 섬유센터 신축 또는 리모델링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한국의류산업협회, 한국섬유수출입조합 등 섬유센터 입주 업체들은 향후 신축 기간 동안 머물 사무실을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올 초 갑작스럽게 신축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공사 기간 내 사용할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신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섬산련 측의 해명과는 달리 어느 정도 신축 관련한 일부의 내용에 대한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업계가 힘든 이 시기에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신축을 해야 하느냐”, “신축과 관련해 업계나 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반영했는지 이러한 부분이 매우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신축 공사 기간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관리비, 주차장 운영비 등 포함) 등의 손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막대한 신축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섬산련 관계자는 “우선 금융권 대출로 공사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만 답했다.
부동산 투자업계가 예상하는 섬유센터 신축 비용은 대략 1500~2500억원대(공사비․철거비 포함)다. 토지가격(대지면적×토지시세)+건축가격)×경비(약 10%)를 산정해 건축 신축 비용에 반영한 것이다.
본지가 최근까지의 재건축 사례를 검토한 결과, 섬유센터와 유사한 규모의 건축물인 지상 23층, 지하 4층 규모의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은 총 1285억원을 투입해 2011년 리모델링을 마쳤다. 교보생명 역시 신축이냐 리모델링을 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신축할 경우 공사비와 철거비용을 합해 총 1600~17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됨에 따라 결국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단순히 비용적인 면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교보생명 내 입주업체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임대수익과 교보문고 등에서의 막대한 수익을 포기하고 신축을 결정하기는 경제적인 부담이 컸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이 때 사용한 공사기법이 ‘재실 리모델링’으로, 입주업체들을 퇴거시키지 않고 위층 공사가 끝나면 아래층 입주업체가 올라가는 순환방식이다.
그렇다면 섬유센터 신축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까?
섬유센터의 신축이 완료될 경우 임대료 수익은 현재보다 약 70% 정도 증가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섬산련은 지난해(2015년 말 기준) 섬유센터 운영을 통해 총 158억4745만원(주차장, 관리비 포함)의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임대료 수익은 105억3852만원에 이른다.
현재 섬유센터의 사무실 임대료는 지하와 지상 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평당 기준으로 보증금 82만4110원, 월 임대료는 8만2411원, 여기에 월 관리비가 3만5320원이다.
결론적으로 섬산련은 섬유센터 신축과 관련해 더욱 투명하고 업계와 단체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의 절차에 신경을 기울였어야 한다. 오히려 비공개 원칙만 일관하는 탓에 갖가지 추측이나 부정적인 여론만 불러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섬유센터 신축 개요
일부 신문이 보도한 신축관련 내용에 따르면 섬유센터는 2020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섬유센터 신축까지 허가와 철거 및 건축 등을 포함해 총 4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센터 신축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보다 49% 확장된 연면적 6만7500여㎡(약 2만420평) 규모로 지하 6층~지상 24층으로 신축된다. 컨벤션홀 및 사무실은 현재보다 5층, 지하는 2층을 추가적으로 신축하게 된다.
섬산련은 신축 결정이 나면 건축전문가로 구성된 건축팀을 신설해 내년 8월까지 설계 및 시공사 선정 등 신축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인허가 작업도 병행해 최종적으로 2017년 6월 건물 철거에 들어가 2020년 1월 완공하게 된다.
출처 : T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