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사업비 중 지자체가 1388억 투입
산업시설 3.3㎡ 당 100만원에 분양
경기도(도지사 남경필)가 낮은 사업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 디자이너 마을 고모리에(이하 고모리에)' 조성사업을 공영개발로 틀어 시설분양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015년 경기북부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총 8000억원의 사업비를 조성, 디자인 빌리지를 만든다는 도시개발 차원의 계획을 세웠다. 포천시 고모리 일대 44만㎡ 부지로 입지가 선정됐지만 접근성 문제가 지적되고 PF의 어려움 등이 대두되자 올 6월 관이 주도하는 산업단지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사업 초기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를 포함해 7개 단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197개 사업장이 입주의향서를 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이달 1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경기도 투자설명회'를 열고 김종천 포천시장이 나서 '고모리에' 조성사업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고모리에' 사업의 투자 총액은 변동이 없으나 경기도와 포천시, 경기도시개발공사가 138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민간 분양으로 회수할 계획이다.
이달 11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 경기도 투자설명회'에서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경기도 투자 설명을 하고 있다.
내년 2월 행정안전부의 승인이 나면 행정절차는 마무리되며 2019년 착공해 2021년 기반 시설 준공, 2023년 사업 종료 예정이다. 분양예정가는 각 3.3㎡ 당 산업시설 100~120만원, 복합시설 150~180만원, 상업시설이 300~330만원이다. 중점유치업종은 의류와 액세서리, 모피제품 제조업, 가구 제조업, 귀금속 및 관련제품 제조업, 패션 및 전문 디자인업 등이다.
'고모리에'의 콘셉트는 창작과 주거, 상업과 전시, 문화와 산업, B2B와 B2C가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디자인산업단지. 창작공간, 융복합공간, 비즈니스공간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눠 창작공간에는 디자인아카데미와 디자인지식산업센터를 설치,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터로 활용하고 전통공예를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융복합공간에는 단지 인프라와 제품판매공간이 들어서게 되고, 포천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상업시설 입주 계획은 없는 상태다. 비즈니스공간에는 패션, 디자인, 문화 관련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패션쇼 장과 전시장, 비즈센터 등을 개설하고 이종 디자이너 간 융합제품 개발 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외에 사업성을 담보할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중앙투자위원회 심사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해도 소공인과 젊은 창작자, 중소 공장 대상 분양이 쉽지 않고, 산단의 중추 역할을 해 줄 중견기업들이 얼마나 사무공간과 공장이전에 나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업타당성조사 용역 시행사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는 지난달 사업성이 매우 낮다는 중간보고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포천시는 국내 첫 디자인 전문 산업단지이자 공공성이 높고,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김종천 포천시장은 투자설명회에서 "올 해 구리포천고속도로가 완공됐고 2020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편도 한 시간 미만에 닿을 수 있는 거리"라면서 "산정호수, 국립수목원 등이 인근에 있고 생태휴양관광단지도 조성 중이다. 지난해 관광목적으로 780만명이 다녀갔고 2020년에는 1000만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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