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메카 동대문, 청년사장-봉제업체 손 잡았다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패션봉제업체를 찾은 정경원 대표가 봉제장인과 의류제작을 상의하고 있다. (사진=동대문구 제공)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동대문구패션봉제연합회(회장 김충기)와 경희대학교 의상학과(지도교수 유신정, 조민진) 간 산학협력을 통해 의상 디자인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대학생 창업을 지원하고, 지역 봉제업체와 매칭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졸업 작품과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던 지난 5월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졸업을 앞둔 정경원씨(타로니(TALONII) 대표)는 친구들의 권유로 동대문구패션봉제연합회 창업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는 꿈을 이루게 됐다.
3일 동대문구 용두동에 소재한 한 패션봉제업체를 찾은 정경원 대표는 패션브랜드 운영과 판매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경험 많은 봉제 장인들이 창업 멘토로써 전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동대문구패션봉제연합회와 경희대학교는 기업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경희대학교는 서류심사 및 PT심사를 통해 공모에 접수한 18개 팀 중 4개 팀을 선정해 숙련된 기술을 가진 지역의 패션봉제업체와 연결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팀은 여성복 및 아동복 전문 브랜드인 멜레온(MELEON), 이뉴(eneue), 풋디(PUTDI), 타로니(TALONII) 등이다. 이들은 △의상 디자인 △룩북 촬영 및 제작 △소재 선정 및 샘플 제작 의뢰 △온라인 스토어 및 팝업스토어 운영 △브랜드 마케팅 △원가계산 등 디자인부터 마케팅, 회계처리까지 손수 해결하는 사장님으로 변신해 분주히 발로 뛰고 있다.
이들이 의상을 디자인해 제작을 의뢰하면 동대문구패션봉제연합회 소속 업체는 시제품 제작 및 제품 생산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면서도 꾸준한 일감 수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충기 동대문구패션봉제연합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학생들의 디자인을 의상으로 제작하면서 내가 가진 기술이 학생들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대학생 사장님과 봉제업체 간 협업이 꾸준한 상생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패션봉제업체를 찾은 정경원 대표가 봉제장인과 의류제작을 상의하고 있다. (사진=동대문구 제공)
동대문구는 이번 사업에 시비 5500만 원을 투입해 △디자인 개발 △시제품 및 룩북 제작 △크라우드 펀딩, 백화점 팝업 등 판매처 확보 △제품 생산 △경영지도 및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창업 대학생들에 △SNS 마케팅 이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 방법 △재무제표 작성 방법 △원가계산 및 판매가 산정방법 △종합소득세 절세방법 등 마케팅, 고객관리, 매장운영에서 세무회계 분야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컨설팅으로 창업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의류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내년까지 의류제조업체와 대학 간 협업화 사업에 다시 투자돼 지속적인 상생을 도모하고, 구는 올해 협업 사업이 마무리되면 사업성과와 개선사항을 공유해 내년 협업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패션브랜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과 봉제업체가 함께하는 협업을 통해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바람직한 협력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번 협업이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서울시 스마트공정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내년 중으로 동대문구 패션봉제지원센터에 공용재단실을 조성해 자동화 재단으로 의류제조 생산성을 높이고 패션브랜드 창업자를 위한 소량다품종 재단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