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섬유, 랜선타고 카타르 도하까지

관리자 2020-12-11 00:00 조회수 아이콘 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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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섬유, 랜선타고 카타르 도하까지

 

 

 

 

경기 

 

 

패션업계 종사자라면 익히 알다시피 양주, 포천, 동두천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북부지역은 국내 최대 니트 생산 집적지다. 국내 편직, 염색분야 연간 총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동시에 대다수 기업이 미국과 유럽 패션 브랜드들과 거래하는 컨버터를 대상으로 수출에 집중, 2010년 중반까지도 전 세계 니트 수요의 70%를 소화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이 시장을 잠식하고 품질 수준까지 격차를 좁히거나 따라잡게 되면서 국내 기업은 달라져야만 했다. 중국과의 가격경쟁은 무모한 전력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에 친환경, 기능성을 더한 고부가가치 원단 개발에 속도를 냈다. 

 

우수한 품질과 기능 대비 아쉬웠던 마케팅 전략을 찾아 패션과의 연계에도 나섰다. 2014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5년부터 디자이너 협업 패션쇼, 디지털 마케팅을 시도했다. 경기도와 양주시, 코트라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몰아친 올해는 기존 대면 전시회 툴을 완전히 깨뜨리고 처음으로 B2B2C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10월 13일 시작해 이달 19일 마무리된 ‘양포동 섬유패션위크(2020 YPD TEXTILE FASHION WEEK)’다. 

 

 

경기 


“어색했지만 새로웠다”  

 

양포동 섬유패션위크에는 완제품으로 수출이 가능한 31개 섬유기업이 참가했다. 우선 10월 13~14일에는 이상봉, 장광효 디자이너를 비롯해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20명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컬렉션을 가지고 라이브 커머스와 콜라보 패션쇼를 열었다. 

 

이어 메인 전시는 10월 19일부터 한 달 동안, 코트라 경기북부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각 무역관에서 발굴한 해외바이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연결한 국내바이어들과 화상상담회로 진행했다.  참가사들은 처음 해보는 화상상담에 낯설고 초조함을 가지기도 했지만, 종전에 참가해왔던 해외 전시회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의미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주 엠제이유나 대표는 “파리텍스월드 같은 트레이드페어에 직접 참가해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랜선쇼룸 수주전시회를 통해 중국, 에콰도르, 카타르 등의 새로운 바이어들과 상담을 할 수 있었다”면서 “온라인이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신규 거래선 발굴에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약추진액 및 상담액 약 387억 원에 달해 

 

사전 매칭된 7개국, 19개 기업 바이어와 75건의 상담을 진행한 결과는 3년 이내 성약이 가능한 상담액이 2,881만 달러(약 319억 원), 1년 이내에 성약이 가능한 계약추진액이 611만 달러(약 68억 원).  

 

스포츠, 아웃도어 원단을 생산하는 디앤디코퍼레이션의 경우 방수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에콰도르 Delltex Industrial 바이어는 캠핑 텐트와 보트 돛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원단에 관심을 가지고 세부 스펙을 꼼꼼히 살펴본 후 샘플을 요청한 상태다.  

 

경편, 환편물 전문 한은텍스는 카타르 Integral Services 바이어와 상담액 150만 달러, 계약추진액 30만 달러로 마쳤다. 카타르 바이어는 매쉬 원단 샘플 테스트 이후 론칭 성공시 카타르 전역에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천연소재 원사를 편직, 염색, 후가공 처리해 미주와 유럽에 수출 중인 텍스라마는 다수의 한국 원단기업과 거래 중인 텍스타일 전문사 캐나다 Telio와 레이온과 ITY 10만 달러 규모의 후속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양면 원단 편직을 주력으로 다수의 특허권도 가진 엔젤섬유는 온택트 전시기간 카타르 Integral Services와 상담액 100만 달러, 계약추진액 20만 달러를 진행했다. 특히 항균, 항독성 기능이 있는 담요 원단에 큰 관심을 보여, 유아용 제품 안전인증인 Oeko Tex를 취득하면 바로 주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스판덱스 기능성 원단, 트리코트 원단을 전문으로 생산, 수영복, 래시가드 등 워터스포츠웨어와 레깅스, 골프웨어에 강점이 있는 영진니트는 중국 mashang equestrian products와 상담 중이다. 승마복을 유통하는 중국 바이어는 그동안 이태리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왔지만 직접 승마복을 제작하기 위해 한국산 원단 샘플을 요청했다. 

 

하이패션과 카니발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물품을 공급해 온 인텍스상사는 프랑스 오를레앙에 본사를 둔 소재개발사 Scavi와 상담이 진척됐다. 데카트롱, 엔즈그룹, 야마미 등과 거래하는 Scavi는 특히 자카드 프린팅, 데보레 벨벳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했다고. 

 

스트리트웨어 관련 소재 인기, 내년 봄 시즌 기대

 

신원, LF, K2, 지엔코, 동광, 헨어스, ABK, 모던웍스, 하이라이트브랜즈, 코데즈컴바인, 코앤컴, 코웰패션, 애스플랫폼, 여러사람, 패션플러스, 오픈플랜, 시지엔이 등의 국내 패션기업과는 60여건의 상담(상담액 약 54억 원)이 이뤄졌다.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스트리트웨어에 적합한 소재가 인기가 높았는데, 완제품 소매가 가능한 지비테크놀로지는 ‘드라이락’과 ‘폼이니’ 브랜드로 패션플러스 입점을 결정했다. 또 스트리트 캐주얼 쥬리 특화소재 ‘라디오텍스’로 코닥어패럴, 마크엠, 키르시, 피스워커 등의 브랜드와 상담을 벌여 내년 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출처] 패션포스트(http://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