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는 OEM 제조나 대량 생산·수출과 같은 하드웨어다. 디자인은 IT, BT와 정보 산업으로서 소프트 산업의 일환이다. 패션은 지식정보로서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문화 산업이다. 패션이 섬유로 묵인된 상태에서 ‘섬유 패션’이라 명칭 되었지만, 섬유와 패션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섬유 시장 침체에 대한 방어로서 패션을 섬유 부분의 일환으로 첨부 할 수 있지만, 패션은 독립적인 분야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늘 섬유와 패션은 명확히 구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앞장서 왔다.앞선 감각과 통찰력으로 한국 패션산업을 리드하는 원대연 회장을 만나 패션관을 들었다.
- 한국의 섬유산업과 패션산업의 지향과제가 다르다고 강조해 왔다.
“70~80년대는 OEM 제조 산업 중심으로 패션과 섬유가 구분이 되지 못 했다. 기성복은 있었지만 내수 산업으로서 약한 상황이었다. 또, 중소기업 위주로 대기업은 내수시장에 관여 할 수 없었다. 89년 민주화 이후, 패션업계와 섬유산업은 혼란기였다. 높은 인건비와 노사 분규 폭발로 일부기업이 해외로 나가고, 국내에 몇 몇 업체만 내수 시장에 남았다. 이로 인해 패션 산업과 섬유 산업을 정확히 정의 할 기회를 놓쳤다. 또, 대한민국이 전자산업 중심으로 발전을 이루는 동안 패션 산업의 도매 시장은 어려운 상황을 겪어 왔다. 90년대부터 패션은 섬유와 다르다는 것을 말해왔다. 2007년 지경부는 ‘패션은 지식기반 산업’이라고 발표했으나 업계의 호응이 아직 부족하다. 가방, 가구, 전자 등 모든 라이프 스타일이 디자인과 패션이다. 과거에는 공급, 수요만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했으나 현재는 선진 산업화로서 디자인 중심이다. 1990년 초 이건희 회장은 “디자인이 21C 국제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
며,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로 명명하고 “한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고 말했다. 그 후 대한민국은 디자인 강국이 되었다. 패션 산업에도 그런 충격을 줄 인물이 필요하다. 패션업계가 언론, 학계, 정부 등이 주목하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패션 산업 발전 위원회 발족시, 언론매체 홍보가 부족하여 일부 전문지에만 한정적으로 실렸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다시 도전해 패션 산업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시와 문화관광부, 지경부에서 지원 약속을 했다. 패션 산업 보호를 위한 법제정을 위해 패션계에서 국회의원 선출을 지원할 것이다. 또, 패션 학계를 만들어 패션의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
- 동반성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해외 라이센스 수입·판매 어떻게 생각하나?
“물리적 힘에 의해 동반 성장을 시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것은 도덕성의 문제다. 동반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쉽게 강자의 입장으로 갈 수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브랜드 시장 형성에 외국 기업들이 들어와서 국내 기업들과 공정거래에 기반을 두어 대기업화 되는 것에는 이이가 없다. 사업을 하되 도덕성을 가지고 공정한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정신이 중요하다. 이점을 언론계가 끊임없이 지적해야 한다.”
- 패션업계는 고도성장했지만 한국을 대표할 패션 명품은 없다.
“관점에 따라 다르다. 현재, 무의식적으로 쓰는 단어지만 ‘명품’이란 단어를 언론계에서 다루면 안된다. 명품은 본래 장인들이 옷을 특정 고객에게서 주문 받고, 수공업으로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의 다량 제품 생산 형식은 그런 표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외 수입 고급 제품(Luxury goods)’가 올바른 표현이다. 외국 브랜드는 소비자의 맹신으로 국내 브랜드보다 덕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EU FTA 협정 후 외국 브랜드는 값이 더 인상됐다. 언론이 이런 상황들을 가벼히 한 두 차례만 다룬 점이 아쉽다. 이태리에 신사복의 대표 브랜드가 있는 것 같이, 대한민국 패션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창출 될 것을 확신한다. 수익성보다는 고품질을 추구하는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자가 나와야 한다. 10년 적자를 생각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변화 시킬 필요가 있다. 또,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만족이 차후 수익을 더 창출 시키고, 진정한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 중소 패션·의류 기업의 경영 우선 순위를 꼽는다면?
대기업은 당연히 조금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모험적 투자를 할 수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투자의 위험성과 자금의 한계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CEO가 얼마나 멀리 보느냐가 중요하다. 100 달러 중 10~20 달러만 투자를 해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국내 생산 브랜드로 유럽 시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몇몇 투자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7년까지 미국과 밀라노 현지에서 디자인을 뽑고, 생산·판매해 현지서 접촉을 시도해 이익을 창출했었다. 1997년 IMF 시 모 방송 매체 인터뷰에서 전문 경영진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시장이 좁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은 기업에서 다른 기업으로 스카우트가 어렵다. 일본 기업들이 몇 백년 기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능력 위주의 경영자 계승을 하기 때문이다. CEO 철학의 차이가 기업의 경영 방향을 결정한다.”
- 패션 업계와 협회 발전에 앞장서 왔다.
“패션은 백화점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2004년부터 패션협회 회장을 맡아 ‘백화점의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백화점들에게 회원가입을 제안했다. 현재 국내업체가 38%를 자리세로 납부하는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는 8~10%에 불과하다. 이를 시정시키위해 1년에 2번 정도 국내 업체와 백화점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아직은 백화점 측의 호응도가 낮지만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중앙회’의 적극적 도움으로 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고시가 아닌 법제정으로 가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의 해외 브랜드 마켓 점유율은 20%가 넘는다. 소비자는 국내외 브랜드를 구분 없이 구매하는 상황이다. 고이익을 얻는 해외 브랜드 업체들은 수익에 맞춰 사회 공헌에 신경 써야한다. 패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패션 협회는 ‘패션 100년 어워드’를 만들었다. 수상영역이 순수 패션을 포함한 전자, 자동차, 헤어 디자인까지 확장 됐다. 2007년 문화 관광부가 ‘허가된 법인’으로 인정 했듯, 한국패션협회는 어느 부분의 산하 기관이 아닌 독립적으로 허가된 법인이다. 7년 재직동안 30%였던 신임도가 30~60%로 증가했다. 앞으로 더 노력을 해서 협회 위상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료출처 : TIN news